마틴 로이드 죤스의 십자가를 읽고, (독후감)
마틴 로이드 죤스의 십자가를 읽고, (독후감)
서울 역삼역 충현교회 서리집사 김일중
2004년 9월20일
나보다 먼저 교회를 다닌 딸이 마틴 로이드 죤스 목사가 지은 “십자가”를 사서 읽고 서가에 꽂아 놓았기 때문에 나는 8년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가 있었다. 그 때 이 책을 한 번 읽고나니, 나에게 기독교의 윤곽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예수께서 왜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셔야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전문 번역가가 번역한 책이라도 번역서의 대부분은 번역 티가 나기 마련인데,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책처럼 번역 티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도서출판 두란노에 전화를 해서 역자가 누구냐고 물어 보기도 하였다. 이 책에는 역자의 이름이 안 나와 있다. 원서를 안 읽어봐서 역자가 얼마나 충실하게 번역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번역된 문장은 역서라는 것을 누치채지 못할 정도로 원저자가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책 같았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 6:14). 나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그 때, 성경의 이 한 절을 가지고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는 죤스 목사의 그 천재적인 능력과 현란한 언어 구사력과 반론을 제기 할 수 없을 정도의 탁월하고 뛰어난 논리에 그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경탄했다.
그 때 나는 초신 자나 다름없어서 이 한 절의 성경 구절이 잘 이해가 안 되어 영어 성경을 �아 그 의미를 알아보기도 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말 성경을 안 읽은 사람에게 성경은 참 어려운 언어로 된 책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그런 언어로, 그런 문장 구조로 된 책이 아니다. 영어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 May I never boast except in the cross of our Lord Jesus Christ, through which the world has been crucified to me, and I to the world". 그러나, 내게는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말고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노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세상은 나에 대해서 죽었고, 나는 세상에 대해서 죽었노라 는 의미라는 것을 알았는데, 그 책을 다 읽고 나니 죤스 목사가 그 많은 성경 구절 가운데에 십자가를 설명하면서, 왜 이 한 구절의 성경구절을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인용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책를 읽기 전에는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 세계적인 고등 종교는 도덕적인 면과 윤리적인 면에서 보면, 서로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님의 산상수훈 같은 가르침에 있지 않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에 있다는 죤스 목사님의 설교 때문이었다. 기독교는 불교, 힌두교, 회교 같은 이 세상에서의 선한 행위를 통해서 구원 받는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확실하게 이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 다시 이 책을 읽어보니, 처음에 읽었던 것과 다른 감격과 감동을 받았는데, 기독교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아버지의 외아들을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게 하시고 죽은 지 삼 일만에 살리시고 승천하게 하시었는데, 이를 하나의 연극으로 표현한다면, 극본을 쓰신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 자신이시고 예수님을 주연 배우로 삼으신 것도 하나님이시고 연출하신 것도 하나님이신데, 이 한편의 난해하고도, 극히 난해한 연극을 우리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죤스 목사가 잘 설명해주고 해설해주었다고 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연극이란 단어를 쓴 것은 모든 것을 하나님이 다 하셨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불멸의 하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다니! 그 이유와 의미를 알지 못하고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도 없고, 하님의 은혜도 알 수 없고, 죄 사함의 비밀과 구원을 알 수도 없으며, 부활의 신비도 알 수 없는 일 아닌가! 기독교를 알고자 하는, 믿지 아니하는 세상 사람들이여, 이 책을 읽으시오. 안개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던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해가 뜨면, 눈이 부시고 선명하게 나타나듯이 여러분에게 기독교가 무엇이란 것을 확실하게 알려 줄 것입니다. 십자가 거기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있고 영생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 줄 것입니다.
이 번에 이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저자인 로이드 죤스 목사가 바울 서신을 인용하면서 이삭 와쯔의 찬송시도 인용하는 것을 보고, 나는 남다른 기쁨과 감격을 경험했는데, 예수님-바울사도-이삭 와쯔-엘 마손-로이도 죤스 목사-나, 김일중이 서로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나는,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우리가 생각 할 때에 세상에 속한 욕심을 헛된 줄 알고 버리네” 란 가사로 시작되는 찬송가 147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를 참 좋아하는데, 내가 금년도 어느 봄날, 집 근처의 동산에서 혼자 이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다가 한 20분을 크게 운적이 있다. 세상에 속한 욕심을 헛된 줄 알고 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하다가 울어버린 것이다. 나는 지금도 내가 이 찬송가를 혼자 부를 때에, 찬양대가 이 찬송가를 부를 때 어떤 때는 눈물이 난다.
이 찬송가를 부르다 크게 운 뒤 나는 이 찬송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1707년에 찬송가 147장의 찬송시를 쓴 사람은 위에 내가 언급한 이싹 왔쯔여고, 이 시를 쓴 이삭 와쯔는 저 유명한 갈라디아서 6장 14절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에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에서 영감을 얻어 작시하였으며, 이 시에 1824년에 곡을 붙인 사람이 내가 위에서 언급한 사람, 엘 마손이란 것을 알았다. 로이드 죤스 목사는 갈라디아서 6장14절을 계속 인용하면서 설교하였는데, 나는 결국 갈라디아서 6장14절에 울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 찬송가에 대해서 알아보았을 때, 작시자인 이삭 와쯔를 어디에서 들어 본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십자가”를 읽다가 이 책에서 이삭 와쯔를 만난 것이다. 죤스 목사가 이 사람의 찬송시를 인용한 때문이다.
나는 세상에 속한 욕심을 헛된 줄 알고 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기도하는데, 세상 욕심을 버릴 수 있는 경지에 가야만 하나님과 세상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달아야 뼈가 저리고 아프게 깨달아야 세상에 속한 욕심을 헌신 버리듯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은혜를 하나님께서 아무에게 허락하시겠는가?
나는 이 번에 책을 다시 읽고,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해, 피의 신학에 대해 체계적인 이해를 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해 더 잘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찬송가 147장을 좋아하는 내가 다음과 같이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크게 기뻐하였다. 예수님-바울사도-이삭 와쯔-엘 마손-로이도 죤스 -나, 김일중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