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

“C. S. 루이스는 사탄의 종이다”, 아닙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김일중 2010. 3. 22. 14:09

“C. S. 루이스는 사탄의 종이다”, 아닙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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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3월 22일 한국기독교정보학회에 올린 글, 김일중


한국기독정보학회 카페지기인 필레오님은 그의 글에서 “C. S. 루이스( Clive Staples Lewis, 1898-1963)는 사탄의 종이다” 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그의 이런 주장이 자신의 연구 결과에 의한 것인지 다른 사람의 논문이나 글에 의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읽은 책에 의한 루이스는 그런 비난을 받아야 할 분이 아닌 것 같아 이 글을 씁니다. 그에 대한 이런 비난은 황당 (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 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사탄을 영영 사전에 ” 하나님을 대적“ 하는 자로 되어 있고, ”기독교의 언어로, 가장 힘이 센 악한 영"이라고 부연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사전의 의미에 따라서 “ 루이스는 사탄의 종이“란 말의 의미를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루이스는 예수님을 대적하는 악한 영을 믿고 따른 사람이라고요. 결국 루이스는 예수님을 믿은 것이 아니고 예수님을 팔아먹은 가롯 유다 같은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레오님도 이런 의미로 루이스를 비난하고 계십니까?


루이스의 책을 출판한 Harper SanFrancisco Zondervan Publishing House사는 루이스의 책 “Mere Christiankity" 뒷 표지에 “ Clive Staples Lewis ( 1898-1963) was one of the intellectual giants of the twentieth century and arguably the most intellect Christian writer of his day" 라고 루이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루이스는 20세기 지적 거인들 중의 한 사람으로,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그가 산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작가 중의 하나였다고 말입니다. 이 짤막한 문장만 보아도 루이스를 예수님을 거역한 사탄의 종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정말로 황당한 알입니다.


이 땅의 홍성사가 루이스의 “순전한 가독교, Mere Christian"를 번역해 출판하면서 책의 뒷 표지에 루이스를 소개한 글을 그대로 여기에 옮겨 보겠습니다.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1925년 옥스퍼드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선출되어 30여 년간 가르쳤고, 1954년부터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 태어났으나 청소년기에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정신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1947년 9월8일 타임지는 루이스를 표지인물로 다루면서” 의심할 바 없는,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사상가”라고 칭했고, <크리스채니티 투데이>는 “지난 40년 동안 미국 복음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저술가”로 평한 바 있다. 1952년 출간된 <순전한 기독교>는 출판사상 최고의 기독교 변증서로 손꼽힌다. 1963년 작고“.


동아일보가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19세기 서구인들이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을 읽고, 기독교에서 유물론으로 건너갔다면, 20세기 서구인들은 “순전한 기독교를 읽고 다시 유물론에서 기독교로 건너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했다고 합니다. (홍성사). 위에서 기술한 바와 같은 루이스에 대한 평판을 읽고서도 필레오님은 루이스를 계속 사탄의 종이라고 비판하시겠습니까?


“루이스는 인생초기에 기독교에 대한 내면적 편견과 싸워 나갔고, 회심 후에는 자신의 에너지를 외부 세계로 돌려 근대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들과 단호히 싸웠다” 고 루이스 연구가인 루이스 마르코스는 그의 저서 “C. S. Lewis가 일생을 통해 씨름했던 것들” (그루터기 하우스 간 이규택 번역)이란 책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C. S. 루이스가 무신론자, 뉴에이지 옹호자, 과학 예술 분야에서의 반 기독교적인 공격자들과 가장 치열하게 싸워 그들을 압도한  사람아라고 루이스 미르코스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의 필레오 님이 C. S. 루이스를 사탄의 종이라고 비난했다는 것를 알면 아마도 격분 할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영국의 전통적 가치가 자꾸 허물어져 가서 C. S. 루이스를 내세워서 1941년부터 1945년 까지 영국의 저 유명한 BBC 방송을 통해 영국의 전통적 가치의 재정립을  시도 했습니다. 루이스는 이 방송을 통해 기독교윤리와 신학을 전달하기위해 모든 전력을 다했습니다.  BBC 방송역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사가 처칠 수상이었는데, 루이스는 처칠 수상보다도 더 유명한 인사였습니다. 마르코스 루이스는 이를 그의 책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 연구소의 학자들로부터 선술집의 군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 옥스퍼드 영문과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켰다. 그는 진실로 탁월한 권위와 명석한 논리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기본 교리를 설명해주었다”고요. 이 방송 원고가 나중에 기독교사상 전후 무후한 장기 베스트 셀러가 된 “순전한 기독교” 입니다.  이 글로만 미루어 봐도, C. S. 루이스를 사탄의 종이라 몰아치는 것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기독교신앙의 기본 교리를 설명했다고 되어있지 않습니까?


C. S. 루이스의 강의 실은 옥스퍼드 수강생들로 언제나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정말 명석한 학자로서 뿐 아니라 깊이 있고 폭 넓은 지식을 가진 교수였다는 것입니다. 팔레오님은 C. S. 루이스의  J.R.R. Tolkin (돌킨) 과의 교제를 문제 삼으면서 사탄으로 몰고 있는데, 돌킨은 고대사회에 나타난 신화와 죽음과 부활에 대한 것들을 예수님의 탄생을 예표한 것으로  해석하여 루이스가 예수님을 믿는데 일조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팔레오님도 읽으셨을 터인데, 루이스이 The Screwtape Letters란  책 말입니다. 홍성사에서 번역 본을 냈는데, 이 책의 역자가 쟁쟁한 경력을 가진 분이 긴 하나 루이스의 뜻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번역 본을 읽어서 뜻이 전달이 잘 안 돼서 원본을 사서 대조해가면서 읽어보고 있는데, 사전과 씨름을 해봐도 정확한 뜻을 알 길이 없습니다. 저는 구세대라서 English syntax를 학교에서 배워서 어지간한 영문은 사전과 씨름을 하면 안개너머로 보는 꽃처럼 독해를 하는데, 이 책은 정말 깜깜합니다. 이 글과는 관계없는 말이 길어졌는데, 이 책의 내용이 “고참 악마가 자신의 조카 악마를 조정하기위해 정교한 유혹의 기술을 발휘하여 쓴 편지”라고 합니다. “ (마르코스 루이스의 책)


팔레오 님의 말대로 C. S. 루이스가 사탄의 종이라고 한다면, 그가 이런 책을 쓸 수가 있었겠습니까? 루이스는 이 책에서 기독교 일반 독자에게 사탄은 이런 수법으로 우리들이 하나님을  대적하게 하고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하니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루이스가 정말로 사탄의 종이라면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말씀입니다.


17년 전에 루이스는 죽어 이 땅에 없습니다. “C. S. Lewis”는 사탄의 종이라는 말이 필레오님이 처음으로 사용한 말인지, 그의 조국 영국에서 사용됐는지 미국에서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볼 때는 너무 심한 평가인  것 같습니다. 지금 쓰시고 있는 책에서 조금 언급해주십시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