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출판사 규장의 "십자가"를 읽고

김일중 2010. 11. 18. 15:59

출판사 규장이 낸 “십자가”를 읽고

 

2010년 6월24일 

김 일 중

 

 

나의 교회가 독후감을 내라고 하여, 김 흥 국 목사가 쓰고, 출판사 규장이 발행한 “십자가”를 읽었다. 모두 261쪽의 책이다. 2008년 4월에 초판을 냈는데 6개월 후인 2009년 4월에 14쇄를 인쇄했다.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책 인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에게 “당신은 십자가의 문을 통해 기독교에 들어왔느냐고 우선 묻는다. 이 질문은, 기독교에 들어오시려면 십자가란 문으로 들어오셔야 됩니다. 다른 문으로 들어오셨으면 제가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란 말이 아니고,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아는데, 너 담 넘어서 기독교에 들어왔지? 라는 비난조의 질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죄악의 (연탄)가스에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내는 것은 산소탱크의 역할을 하는 십자가”이다. 그런데 이 십자가가 이 땅에서 “크리스천의 액세서리로 변했고 용도 폐기 되었다” 고 진단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의 기독교가 십자가로 인한 속죄를 기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는 기독교는 믿음만으로는 구원을 못 받는다고 말한다. 회개를 동반한 믿음만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회개를 특히 강조한다. 유별나게 강조한다. 그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가 무엇인가를 독자들에게 가르쳐주려고 애쓴다. 우리가 죄인이란 것을 강조한다. 죄 문제를 우선 해결하라고 촉구한다.

 

김 흥국은 “값싼 복음“에 속지 말고, 예수 안으로 들어와 생명을 얻고,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라고도 하

                         

며, 전인 적인 구원을 얻고, 예수께 사과하고 용서를 빌라고 한다. 이 저자는 “예수 믿는 믿음이란 (우리) 자신이 예수를 죽였다는 자책감과 죄의식을 항상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고 (99쪽) 힘주어 말하고 있는데, 참된 기독교인은 과연 늘 예수님을 죽였다는 죄 의식 속에서 살아야하는 것일까?  책의 내용이 나에게는 새로운 것이 없다.  이런 그의 주장은 내가 아는 지식이다.

 

김 흥국저자는 그의 책에서 그가 속한 회사의 직원들이 죄를 공개 자복하고 그들이 자백한 죄의 내용도 공개하면서 독자들도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라고 촉구한다. 자복한 죄의 내용들이 새로운 것은 없다. 그렇고 그런 죄이다. 바울이 그의 서신서 들에서 언급한 죄들은 저자가 공개한 그런 죄는 아닐 것이다. 더 근원적인 죄이고, 죄악 된 본성의 죄일 것이다. 그 책에서 자백한 죄를 내가 과소평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 할 수 없이 끝까지 읽었지만, 저자는 책을 읽는 독자 (기독교인)를 처음부터 끝까지 비난하고 정죄하고 질책하고 꾸중한다. 새로운 내용도 없으면서, 그는 “지금 회개치 않으면 이 재앙을 피할 수 없다 (62쪽),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속히 망하게 하실 것이다.(62쪽), 인생은 흉년을 만난다 (65쪽), 인생도 패가망신하여 망하게 된다(65쪽), 천국 문 앞에서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83쪽) 하나님의 도끼만이 기다릴 것이다.(76쪽)”고 계속해서 비난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 한다

 

저자가 책에서 그린 하나님은 구약의 율법의 하나님이다. 은혜의 신약의 하나님아 아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맞는 말이다”고 (90쪽) 하면서도 계속해서 율법을 들먹이면서 책

                       

망 (잘못을 꾸짖거나 나무라며 못마땅하게 여김) 하는 저자를 보고, 목사이면서도 세상을 이렇게 부정적이고 어둡게 보는 이도 있구나 하면서 나는 놀랐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다들 분노의 자식들이고 저주 받을 것들이다. 성경에 나오는 탕자의 이야기는 그 핵심이 하나님의 무조건 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말씀으로 나는 이해하는데, 저자는 이탕자의 이야기를  독자들을 탁월하고도 현란하게 겁주고, 위협하고 경고하는데 사용한다.  

 

이 책은, 나도 저자처럼 심한 표현을 쓰는 것 같은데,  어느 독한 진보당 대변인의 보수 정부 공격 용 성명서 같고, 살인범을 사형에 처해야한다는 어느 검사의 준엄한 논고 같은 책이다. 저자는 이렇게 쓴다. “ 유명한 교회에 다닌다고 당신의 구원이 보장된 줄 생각하는가? (78쪽). ”회개에 합당한 열매부터 맺어라. 우리는 성경에서 다음구절이 나오면 매우 낮 설어한다. 재수 없는 구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성경에서 삽으로 파내어 불태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구절이다. 그렇지만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 솟구쳐 오르는 구절이기도 하다“ (76쪽). 이런 그의 비난은 한국 기독교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저자는 자극적이고 품위 없는 언어 구사에 능하다. 그의 비난은 책에서 그칠 줄을 모른다. 좌충우돌한다. “교회는 품앗이 하는 부조공동체” (81쪽). “하나님도 외제 하나님을 골라 수입하려고 외국을 찾아다니는가?” (81쪽)라고 외국 나가는 사람을 못마땅해 하면서 비난을 퍼부어 댄다. 그의 눈에는 세상의 모는 것이 불만스럽다. 아름다운 것이 없다. 추하다. 오직 비판의 대상일 뿐이다. 하늘에서 유황불이 떨어져야한다. 나의 독후감 결론은 이렇다. 저자가 비난한 그런 교회에 나는 다니고 있지 않다. 저자가

                     

비난한 그런 목사님들한테서 설교를 듣지 않고 있다. 저자가 비난한 그런 기독교인이 나의 주변에는 없다. 설령 그런 교회, 그런 목사, 그런 기독교인이 있다하더라도 저자한테 그렇게 심한 욕을 얻어먹고는 회개하지 아니할 것이다. 나는 원래 비판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다. 선동적인 언어로, 품위 없는 말로 겁주고 위협하고 저주하는 글은 안 읽는다. 하는 수 없이 끝까지 읽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