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김무성에게 권한다. 혁명사를 읽어보라고.

김일중 2016. 11. 25. 16:53

김무성에게 권한다. 혁명사를 읽어보라고.

 

 2016년 11월 25일

김 일 중

(조갑제 닷컴 회원토론방에 쓴 글)

 

김무성에게 권한다. 탄핵에 앞장 선 김무성에게 권한다. 영국,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 혁명사를 읽어 보라고. 빨리 구해서 읽어 보라고 권한다. 그 역사는 과연 그가 박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쫒아내는 것이 옳은 일이고, 그가 그 일에 성공해서 그것이 그의 청와대로 가는 첩경(捷徑)이 될 수 있을 가에 대한 답을 줄 것이다.

엘리자베스 1세가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을 여론에 밀려 죽였고, 소위 명예혁명이란 과정을 통해서 시민들이 찰스 1세를 죽인 것을 읽어 보면, 루이 16세와 그의 아내 마리 앙투아네트를 파리 시민들이 죽인 것을 읽어 보면, 레닌의 공산형명사를 읽어 보면, 여론이란 것이 얼마나 악한 일을 하고, 데모라는 것이 얼마나 그들 스스로를 망하게 하는 길이란 것을 알게 된다.

 

혁명사 속에는 시민들이 왕을 죽이라고 소리쳐서 왕을 도끼로 죽인 자들이 그 시민에 의해 또 죽어가는 것이 그러져 있다. 혁명을 같이 한 자들이 그들의 혁명 동지들을 서로 죽인 것도 기록되어 있다. 혁명사는 법을 파괴하는 일들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증언한다. 법의 파괴를 요청한 시민들이 파괴된 법으로 인해 무법천지(無法天地)에서 몸서리나는 고통을 겪는 사실들이 생생하게 기록 되어있다.

 

혁명사에는 여론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바뀌는 가를 알려준다, 그 여론을 등이 업고 집권한 자들이 그 바꾼 여론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의 찰스 1세를 죽인 자들이 시민의 바뀐 여론에 의해 나중에 다 죽었고, 이미 죽은 자들은 부관참시 (剖棺斬屍)를 당했다. 정치인들이 여론을 무시할 수은 없으나 언젠가는 그 여론이 바뀐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외적(外敵)이 칩입하면 일단 모두가 힘을 합해 그적을 물리쳐야 한다. 그 다음에 내부의 적을 색출해서 응징(膺懲)하는 것이 싸움의 기본이다. 그런데 김무성의 일련의 행동은 싸움의 기본도 모르는 행동이 아닐까? 박태통령이 탄핵되고 우파가 망하면, 이러한 일련의 불행한 일들이 그를 정치적으로 이롭게 작용할까? 아니다.

두고 보라. 탄핵은 국회를 통과 못한다. 실제 투표에 들어가면 그 순간에 투표하는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불타(佛陀)는 이러한 인간의 변덕스러운 속성을 이렇게 말했다. ‘마음은 찰라 에도 8,000번이 변한다’고. 또 하나 국회의원 하나하나는 그 탄핵으로 그가 얻는 이득이 있어야 하는데, 야 3당의 각각의 셈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야당 쪽에서도 반대표가 있다. 김무성이 혹시 겉으로는 탄핵(彈劾)을 주장하면서 실제에서는 반대표를 던져 박대통령을 빨리 구하려는 술책은 아닐까? 그랬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