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여론(輿論)공화국(共和國)이다. 언론이라도 여론에 맞춘 광적(狂的) 춤을 멈추라.
대한민국은 여론(輿論)공화국(共和國)이다. 언론이라도 여론에 맞춘 광적(狂的) 춤을 멈추라.
2016년 12월 21일 김 일 중
(조갑제닷컴 회원초론방에 쓴 글)
‘여러분, 오늘도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날선 도끼를 일 인 당 두 자루씩 배분(配分)합니다. 이것을 입에 달고 박대통력과 친박 세력을 치십시오. 이것은 여론의 명령(命令)입니다. 조금 전에 민노총(民勞總)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에게 부과한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은 매일 아침 전체 회의를 열고 이렇게 당부하는 것은 아닐까?
조선일보는 여론을 등에 업고 기자들과 논설위원들과 외부 기고가들이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어 박대통령과 소위 친박(親朴)을 혹독하게 물고 뜯고 험구한다. 악구(惡口)한다. 그리고 비박(非朴)을 응원한다. 그들은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까지도 적으로 몰아친다. 민노총의 하수인까지 자처하면서 광화문촛불 시위를 우상화(偶像化)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 국민당, 일부 새누리 국회의원들은 여론 공포증(恐怖症) 환자기 되어있다. 그들은 민노총이 조작한 여론에 화들짝 화들짝 놀란다. 그들은 국민들보다 먼저 민노총의 눈치를 살피는 자들이 됐다. 여론에 아첨하는 기자들, 여론에 굴복(屈伏)하는 논설위원들, 여론에 굽실대는 검사들, 여론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로 노래하는 연예인들, 여론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학자들과 평론가들, 모두가 바람(여론)에 날리는 갈대다.
여론 조사기관이 생사람 잡고 나라 망치는 기관이 된 지도 벌써 오래다. 실성한 집단(集團)의 대표 격인 국회에서도 탄핵(彈劾)반대표가 20%가 넘게 나왔는데, 국민 중 탄핵 반대가 고작 5%란다. 여론 조사기관은 정신 멀쩡한 사람을 하루아침에 ‘유력한’ 잠룡(潛龍)의 반열에 세워 대통령 병에 걸리게 한다. 누가 봐도 배신자가 분명한 한 정치인을 차기의 대통령 후보를 만든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여론 조작에 수많은 잔재주가 많을 것이다. 여론 조작(造作)이야 말로 식은 죽 먹기 일 것이다. 탄핵을 찬성하는 젊은이를 조사원으로 세우고, 젊은이들에게만 전화 걸고, 노인은 빼고, 특정 사투리 쓰는 사람과만 통화만 해도 탄핵 찬성은 60%는 넘으리라. 김정은의 지지도가 날로 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지금은 여론(輿論)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 광화문 촛불 시위대가 미친 듯 두드린 북과 장구소리에 맞추어 실성하게 흔들어 댄 광적 춤에 법치(法治)가 날아갔다. 큰일이다. 언론이라도 먼저 광적(狂的) 춤을 멈추기를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