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애국 · 보수 집회 (12월 31일 광화문 청계광장과 대한문) 참관기(參觀記)

김일중 2017. 1. 1. 00:10

애국 · 보수 집회 (12월 31일 광화문 청계광장과 대한문) 참관기(參觀記)

 

 2016년 12월 31일 김 일 중

(조갑제 닷컴 회원토론방에 쓴 글)

 

오늘은 2016년 마지막 날이다. 태양은 아침 7시 46분 45초에 동해에 떴다. 저녁 5시 23분 26초에 서산에 졌다. 태양이이 땅의 인간들이 하는 짓거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늦게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든 것이다. 하루 12시간은 하늘에 떠 있어야 하는데, 9시간 36분 22초 동안만 하늘에 떠 있었다. 인간들이 입만 벌리면 대통령을 욕하고 험담해서 태양이 대단히 화가 나 있다. 언제 불벼락이 하늘에서 내릴지 모른다.

 

나는 지금 오늘 오후 2시에 광화문 청계천 광장에서 열리는 애국 · 보수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시청역 4번 출구로 나가고 있다. 지금 나의 시계는 2시 10분을 가르키고 있다. 나도 오늘의 태양처럼 화가 나 있다. 여론조사를 빙자해서 인간들이 너무 대통령을 난도질하고 있어서이다. 이 대한민국에서 5,000 년의 가난을 물리친 대통령이 누구냐? 그 위대한 대통령의 딸을 이렇게 심하게 물고 뜯을 수가 있느냐? 박근혜대통령이 무엇을 그리 잘 못 했느냐?

 

조금 전 전철 안에서 본 문화일보에 난 기사다. 한 여론기관이 1,031명의 성인을 상대로 탄핵의 찬성여부를 조사했다. 휴대 전화를 가진 1,031명에게 전화했다. 이 중 4.1%만이, 즉 42명만이 자기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사람들은 응답자체를 거부했다. 이것을 가지고 이렇게 결론을 냈다. 탄핵 찬성은 72%, 반대는 23%, 기타는 4.6%라고. 이것이 올바른 여론 조사냐? 고작 마흔 두 사람의 의견을 가지고 대통령을 조롱하고, 오늘 광화문 청계 광장에서 그리고 대한문과 서울 시청 앞에서 모이는 애국·보수 세력을 능멸해도 되는 것이냐? 갤럽이란 자들은 지지도를 4%까지 끌어내리고서는 죽은 듯이 지금 가만히 있다. 나 지금 화가 나 있다. 언제 내려도 하늘에서 불벼락이 내려야만 한다.

 

좀 늦었다. 2시 12분에 시위 현장에 도착했다. 애국가가 끝나고 묵념이 시작됐다. 대형 확성기가 1대, 대형 스크린이 두 개 설치되어 있다. 확성기 성능이 뛰어났다. 음향이 쩌렁쩌렁 울린다. 연단에 걸린 현수막은 이렇게 쓰여 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 “구국의 전사 행주치마 의병대 출정식” 이 그것이다.

 

야! 사람이 많이 모였다. 태극기 물결이 장관이다. 성조기(星條旗)도 간혹 보였다. 여기에 모인 이 사람들은 무엇이 그리 기쁘고 즐거운가? 여론조사 기사 때문에 화가 났던 나는 금세 그들과 함께 즐거워졌다. 연사들과 청중들은 하나가 되었다. 누가 북치고 피리불면 자연이 사람들이 춤추듯이 그들은 하나가 되어 소리 지르고 환호하였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 뛰는 이도 있었다. 이것은 누가 봐도 축제다. 그들은 봄날의 상춘객이었다. 밤 벚꽃놀이 구경꾼들보다 그들은 훨씬 즐겁고 기뻐했다. 이 자리에 한 무녀(巫女)가 나타나 작두 타는 것도 한 번 보여주면 더 즐거울 것 같았다.

 

연사들도 자주 연설을 해서 그런지 청중을 휘어잡는 능력들이 뛰어났다. 조갑제 씨의 연설은 언제 들어도 좋다. 그의 연설을 들으면 지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도 알게 해 준다. 그의 연설은 애국심을 자극한다. 우리가 잘 사는 나라란 것을 깨우쳐 준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것에 대한 긍지를 갖게 해준다.

 

김경재 씨는 지금 나이가 70의 중반을 넘었을 터인데 그의 연설은 왜 그리 청년같이 힘이 있고 우렁차고 정열적이냐? 그는 체구도 건장하고 잘 생겼더라. 논리적이고 격정적이고 설득력 있는 언변은 청중을 충분히 감동시키고도 남았다.

 

보수집회에 가보면 언제나 그곳에 있는 분이 서경석 목사다. 그의 목소리만 들어봐도 그는 애국자란 느낌이 온다. 그는 우파 세력의 조직화를 주장하면서 지금 열심히 “100만 명 새누리당원 가입운동” 을 벌리고 있다. 시위 현장에 가보면, 모금을 한다. 당원 가입원서를 현장에서 작성도 한다. 그는 오늘 집회에서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2월 24일 집회 때에 2,600만 원이 모금되었다. 한 번 집회에 적어도 3,500만 원이 든단다. 내가 참관한 광화문 좌파 모금에서는 7,500 만원이 모금되었다.

 

오늘의 연 사중에는 94세의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이 있었다. 100세도 더 살 것 같이 힘찬 연설로 박수를 받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형인 이재선 씨도 나와 연설했다. 그는 아우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번 국회청문회에서 당당하고 의연하게 잘 싸운 우병우 씨를 다음 집회에서는 연사로 초대하면 어떨까? 그는 여러 가지 재능이 뛰어나서 우리 우파의 훌륭한 정치인으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연사들의 주장은 다음의 구호와 현수막과 피켓과 유인물 속에 다 들어있다. 그것들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탄핵 무효, 탄핵반대, 탄핵 기각, 국회 해산, 좌파척결, 종북처단(處斷), 새누리당 바로 세우기, JTBC 퇴출, 거짓 선동 종편 퇴출, 홍석현과 손석희 구속, 계엄령이 답이다, 인명진을 쫒아내라’ 들이다.

 

대형 미국국기인 성조기(星條旗)가 현장에 보였다. 그 앞에 이런 플래카드도 보였다. “We shall together muster our strength to save our beloved Korea from the fabricated public opinion and state chaos". 그 영문의 뜻은 우리들은 다 함께 힘을 합쳐 조작된 여론과 대혼란과 무질서에서 사랑하는 조국을 구합시다 란 의미 일 것이다.

이런 재미있는 플래카드도 있었다. “강아지가 한국 대통령 끌어내렸다고 세계가 조롱한다. (영국 BBC 방송), 선동 언론, 반란 검찰, 여의도 똥개들 처단하여야 나라가 산다. 광화문 빨갱이를 처단하고 선동된 국민은 자숙하라” 가 그것이다.

 

어떤 이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을 든 이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화사하게 웃는 사진도 들고 있었다. 박대통령을 위로하는 피켓이 여기 저기 보였다. “여성 첫 대통령 박근혜님, 외롭게 슬피울지 마세요. 반드시 애국시민 오천만과 여성이 지켜 줄 것입니다., 대통령을 쫒아내는 새누리당은 패륜아다, 대통령님 힘내세요, Cheer up, President, 등이다.

 

연사들의 연설이 오후 3시 30분에 끝났다. 바로 이어 4시 15까지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박정원 여가수가 나와 신나게 노래를 했다. 이때의 그 열광과 기쁨과 즐거움은 말로 설명 못한다. 꽹과리를 두드리고 호루라기를 불고 박수를 치고 발을 동동 구르고 모두를 신나했다. 박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잠시 잊었다.

 

4시 15분에 그곳 광화문 청계광장에 모였던 그 많은 군중은 거대한 한 마리의 용이 되어 대한문과 서울시청 광장으로 이동했다. 사람과 깃발과 피켓과 태극기거 한 마리의 용이 되어 서서히 꿈틀대며 그곳으로 이동했다. ‘매카더 장군을 아시나요’ 란 노래에 맞추고 군가에 맞추어 구호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면서 이동했다.

 

4시 55분에 시위 군중은 대한문에 도착했다. 그곳에 또 다른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다. 그 곳의 시위 군중이 광화문 청계광장에 있던 군중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대형 확성기가 4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대형 스크린이 5개나 설치되어 있었다. 4대의 대형 확성기의 소리는 저쪽 프레지덴트 호텔까지 연설자의 연설 내용이 선명하게 들렸다.

 

5시 35분에 제 2부의 행사가 시작 되었다. 시위 군중의 수가 배가 되었다. 스크린의 수도 확성기의 수도 배가 되었다. 시위 때는 사람들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연설자도 흥분하고 사회자도 흥분하고 청중도 흥분하기 마련이다. 다를 야단났다. 왜 그렇게 신나는 노래만 들려 주냐? 왜 그렇게 웅장하고 힘차고 어깨춤이 추어지는 노래를 들려주냐? 혼자 깡중깡중 뛰는 이도 있다. 두 손에 든 태극기가 요란하게 흔들린다. 오래 만에 들어 보는 군가는 왜 그렇게 좋으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어? 우리 그것을 지금은 몰라였다.

 

새로운 연설자들이 나와서 열 번을 토한다. 그렇다. 우리는 억울하다. 우리 애국 · 보수파는 정말 억울하다. 우리 대통령이 무엇을 그리 잘 못 했냐? 우리가 어떻게 이 나라를 세웠는데 너희 공산주의 세력에게, 사화주의 세력에게 이 나라를 넘긴단 말이냐? 좌파의 세력에게 이 나라를 넘긴단 말이냐? 그럴 수 없다. 하늘에서 불벼락이 내려야 한다.

 

내 시계는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앞으로 12시까지 행사가 이어진다고 했다. 나는 오늘 4시간 동안 시위 군중과 함께 있었다. 나와 뜻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여론 조사에 관한 신문 기사로 화가 났던 나는 금방 화가 다라나고 참으로 즐겁고 기쁜 시간을 보냈다.

 

조금 있으면 새해가 시작 된다. 이 땅의 입만 벌리면 대통령을 비난하고 험담한 인간들 때문에 오늘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잠자리에 든 태양아! 내일 새 하침에는 일찍 일어나가라. 그리고 12시간 이상을 하늘에 떠 있어라. 우리를 축복하여라. 그리고 우리 대통령을 위로하고 축복하여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축복(祝福)하여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