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절차적 하자(瑕疵)로 입성(入城)한 인명진 씨는 새누리당을 떠나야 한다

김일중 2017. 1. 11. 14:34

 2017년 1월 11일  김 일 중 

 조갑제 닷컴 회원 토론방에 쓴 글)                                     

 

절차적 하자(瑕疵)로 입성(入城)한 인명진 씨는 새누리당을 떠나야 한다.

 

불타(佛陀)는 2,500년 전 그가 살아 있을 때 부족(部族)이 서로 싸울 때, 부족한테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그 싸우는 한 가운데에 가서 가부좌(跏趺坐)를 틀고 않았다. 그러면 싸우던 두 부족이 즉시 싸움을 그치고 서로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냈다. 불교의 교주가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불교사에 전쟁은 없다. 불교는 참 평화스러운 종교다.

 

예수는 여론 재판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서석구 변호사가 박대통령을 변호할 때 여론 재판에 의해 죽은 예수의 예를 인용했을 때 사람들이 조소했다. 그러나 예수가 여론 재판에 의해 죽은 기독교 신자에게는 초보적인 상식이다. 기독교사를 보면 예수의 제자들과 신도들이 자연사(自然死)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피를 흘리고 죽어갔다. 그래서 그런지 기독교는 호전적(好戰的)이다. 여담이지만 민노총도 이 땅의 기독교 세력에 싸움을 걸지 않는 것이 좋다. 호전적인 예로 십자군 전쟁 하나만 들어도 된다.

 

직업이 기독교 목사인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보라. 불타처럼 싸움을 말리려고, 자비심과 사랑으로 새누리당을 세우려고 그곳에 꽃가마타고 들어갔냐? 아니다. 그는 새누리당을 두 파로 나누어 싸움을 붙이려 들어갔다. 그리고 좌파와의 싸움에서, 박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싸움에서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서청원과 최경환의 목을 치려고 들어갔다. 그는 호전적이다.

 

좌파와 우파의 줄다리기의 치열한 정치 싸움에서 좌파 쪽에 서서 줄다리기를 하던 인명진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우파 쪽에 와서 우파의 줄을 잡고 당기기는커녕 선두 장수인 두 사람의 목을 치겠다고 하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누가 봐도 잘 못 된 일이 아니냐? 한 사람이라도 더 병력을 모으고, 신병(新兵)을 충원해서 열심히 싸워야 할 마당에 두 장수를 치겠다고 하는데 이것이 옳은 일이고 필요한 일이냐? 배신자들이 탈당해서 병력이 모자란 판에 누구를 내보내는 일은 하지 말자. 싸움 중에는 아군과의 싸움은 피해야 한다.

 

서청원이 누구냐? 8선 의원이다. 아이고 부럽다. 일생에 국회의원 한 번 하기도 어려운데 그는 여덟 번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다. 지모(智謀)가 뛰어난 정치인이다. 백전노장(百戰老將)이다. 백번을 싸워 죽지 않고 이긴 늙은 장군이다. 그가 비례대표 국회의원 한 번 해보려고 좌파를 배신하고 우파에 온 인명진에게 쉽게 항복할 것 같으냐? 인명진이 싸움의 상대를 잘 못 골랐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됐을 것을 한 번 상상해보라. 끔찍한 일이 아니냐? 큰 재앙 아니냐? 그 문재인을 낙선시킨 일등공신(一等功臣)이 누구냐? 서청원과 최경환이 아니냐? 이것 하나만으로도 두 사람을 새누리당에서 쫒아내서는 안 된다. 인명진은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려고 애쓴 사람이다. 기회 있으면 박대통령을 험구하고 악담한 사람이다. 곧 박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할 것이다. 우파가 참기 힘든, 참으로 참기 힘든 요구를 할 것이다.

 

어제(1월10일)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서 서청원 의원이 인명진 씨 앞에서 25분간 그를 맹공(猛攻)했다. 그는 인 씨와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잘 한 일이다. 서씨에 따르면, 그는 최순실 씨를 알지도 못했다. 박대통령한데 1원 한 장 정치자금을 지원받은 것도 없다. 새누리당에서 추천한 장관 하나도 박대통령이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이런 그를 꼭 쫒아내야 하겠느냐? 아무리 세상이 야박해도 그래서는 안 된다. 그렇게 돼 바라. 좌파의 조롱이 쏟아질 것이다. 민노총의 축포놀이가 있을 것이다.

 

인명진 씨는 우리, 보수 · 우파 태극기 세력에게는 적(敵)이다. 좌파 정치인이다. 시위 현장에 한 번 구경 나와 보라. 문재인보다 퇴진(退陣)을 더 요구받은 인물이다. 그가 새누리당의 우두머리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태극기 시위대가 어떻게 박대통령을 탄핵에서 구하고 새누리당에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느냐? 절차적 하자로 새누리당에 입성한 그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다시 요구한다. 그를 쫒아내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