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셀프 도배를 위한 조언

김일중 2021. 3. 13. 01:30

손수도배(塗褙, Self도배)를 위한 조언(助言)

2021년 3월 13일

김 일 중

 

이 글은 자신이 손수 도배를 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위한 것이다. 도배에는 여러 과정이 있는데, 이 글은 바른 벽지 안에 생기는 기포(氣泡)를 없애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나의 1차 도배 시에 벽지에는 많은 기포가 생겼다. 다시 2차로 도배를 했는데도 그 수가 줄기는 했는데도 역시 기포가 생겼다. 3차 도배를 해서야 겨우 기포가 하나도 안 생긴 완벽한 도배를 할 수 있었다. 이 글은 그 경험담이다,

 

기포란 “액체 또는 고체 속에 공기나 다른 기체가 들어가 동그랗게 거품처럼 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도배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손수 풀을 쓰고, 손수 도배를 해보면 도배지가 벽면에 골고루 완전히 붙지 아니하는 곳이 생긴다. 도배지와 벽면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서 도배지가 벽면에 고루고루 (Even) 붙지를 않는다.

 

나는 1차 손수 도배를 할 때, 우리 부모님이 하던 방식대로 벽지에 풀을 바르고 벽에 붙인 뒤 마른 수건으로 조심해서 부드럽게 눌러 주었다. 1차 도배 시에 나는 벽지를 두 종류를 사용했는데, 한 벽지는 기포가 하나도 안 생기고 완벽한 도배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또 한 벽지는 기포가 생겼다. 그래서 나는 기포가 생기는 이유는 벽지가 나빠서 생기는 것으로 단정했다. 그런데 두 종류의 벽지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기포가 생긴 벽지가 고급 벽지였고 두꺼웠고 비쌌으나 기포가 안 생진 벽지는 얇았고, 가격도 저렴했다.

 

얇은 벽지는 기포가 안 생기는 것으로 알고 지물포에서 두께가 얇은 벽지를 사려고 했다. 그런데 그런 벽지는 이제 생산을 안 해서 살 수가 없었다. 지물포에서 구입 할 수 있는 가장 얇은 벽지를 사서 2차 도배를 했다. 이때에도 아무리 주의를 해도 기포가 생기었다. 그래서 도배 때 마다 그냥 그 위에 도배한 기존에 벽지 때문에 기포가 생기는 줄 알고 두꺼운, 기존의 옛날 벽지를 다 걷어내고 콘크리트 벽면에 도배를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기포는 생겼다. 내가 쑨 풀이 너무 되서 (묽다의 반대말) 기포가 생기는 줄 알고 좀 더 묽은 풀을 써서 도배를 했다. 묽은 풀로 도배를 하니 기포가 많이 줄기는 했으나 역시 기포는 여전했다.

 

지물포에 가면 도배 시의 기포를 막을 수 있는 도배 공구가 있다는 한 지인(知人)의 조언을 듣고 그것을 사러갔다. 그 공구를 솔이라고 부르는데, 국어사전에는 이 솔을 “때나 먼지를 쓸어낼 때, 또는 무엇을 바르거나 칠할 때 쓰는 도구”라고 정의 되어있다. 이 도구를 쓰면 기포를 줄일 수 있다. 마른 수건을 쓰는 대신 이 도구를 쓰면 획기적으로 기포를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 공구를 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더 있었다.

 

내가 도배 공구를 사러 지물포 주인과 기포 문제를 거론하고 있을 때, 마침 그 옆자리에 도배 전문가가 있었다. 그 도배 달인(達人)에 따르면, 기포는 기술적인 문제로 도배지와 풀의 문제가 아니다. 그에 따르면 도배지에 풀을 바르고 바로 벽에 붙이면 기포가 생긴다. 적어도 풀을 바른 뒤 20분이 지난 뒤에, 즉, 일정한 숙성(熟成) 시간이 지난 뒤에 바르면 기포가 생기지 않는다. 나는 공구를 사고, 그의 조언에 따라 숙성시간이 지난 뒤에 다른 방의 도배를 했다. 드디어 완벽한, 기포가 한 개도 안 생긴 도배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숙성시간을 5-7분 정도로 하고 도배 공구도 동시에 사용했다. 그 도배 달인은 공구의 사용은 내게 언급하지 않았다. 숙성시간을 길게 가지면 위에서 언급한 솔을 상용하지 안해도 되는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