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22초간의 긴 악수, 한미 동맹의 상서로운 징표.

김일중 2022. 5. 23. 23:24

22초간의 긴 악수, 한미 동맹의 상서로운 징표.

2022523

(조갑제 닷컴의 Natizen 칼럼)

김일중

 

 

윤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 만나 악수할 때, 긴 시간 동안 (반복: 긴 시간 동안) 그의 손을 잡고 대화했다. 백발이 성성한, 그래서 더 온화하고 권위 있게 보인, 그 미국 할아버지는 그도 우리 대통령의 손을 그대로 잡은 채 머리가 검은 우리 지도자를 반가워했다. 기뻐했다. 나는 그의 방한이 기뻐서 TV의 현장 중계를 통해 그가 이 땅을 찾아오는 모습을 도착부터 시청했는데. 두 정상 간의 긴 악수가 아름다웠고,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긴 시간의 악수에 대해 조선일보의 김동하 기자는 그것을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20일자 신문에서 숫자로 이렇게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기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첫 대면하면서 22초 간 손을 잡았다.” 그는 내가 느낀 것처럼 두 지도자간의 첫 악수가 매우 길었다고 느끼고 그 시간을 구체적으로 22초라고 밝혔다.

 

무의식의 영역에서 어느 두 사람 간의 신체적인 거리의 원근(遠近)은 그 두 사람 간의 친밀도를 잘 나타낸다. 그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두 사람 간의 그것은 좋은 것이고 그 반대는 나쁘다는 것을 나타낸다. 무의식적인 두 사람간의 신체적인 접촉의 시간의 장단도 마찬가지이다.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친화도는 양호하다는 뜻이고 짧으면 그럴수록 불량하다는 의미이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이 부처가 되려면 안(), (), (), (), () 등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잘 훈련해야 한다. 이 단어들은 차례로 눈, 귀 코, , (접촉)에 관한 감각 기관을 의미 한다. 이 훈련을 공부한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수양을 쌓는다고도 하는데, 이 훈련 중에 제일 끝까지 훈련하기가 어려운 것이 접촉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중생의 피고름을 손으로 짤 수는 있어도 입으로 빨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수행으로 자비심이 충만하면 환자의 악취도 향기로 변한다.

 

불교의 수행에서, 우리의 오관(五官) 중에서 수행자가 정복하기가 가장 어려운 감각 기관이 접촉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위에서 말했다. 이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뱀을 예로 들어 본다. 우리는 눈으로 뱀을 보기는 쉽다. 그것이 기어가는 소리나 우는 소리도 들을 수도 있다. 냄새를 맡는 일도 견딜 만하다. 그러나 그 뱀을 혀로 핥거나 손으로 만지는 그런 접촉은 결코 쉽지 않다.

 

여기까지 읽은 이는 우리들이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왜 무의식중에 서로 껴 앉고 비비고 만지는 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젊은 여인들이 싫어하는 남성들의 그 가벼운 접촉이라도 그런 행위자들에게는 매몰차게 적대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까닭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또 내가 두 정상 간의 긴 약수에 대해 주목하고 인상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를 쉽게 집작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을 처음 만났을 때 미리 긴 악수를 해야겠다고 작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대통령을 만나면 길게 손잡고 대화를 해야겠다고 미리 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악수는 대개 무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두 지도자는 악수의 역사에서 긴 신체적인 접촉을 했다. 나는 이것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무의식에서 나온 온 몸의 표현이요, 모든 인격의 총체에서 나온 행위라서 더욱 그렇다.

 

길고 긴 악수, 그것은 의미심장(意味深長)하다. 상서(祥瑞)로운 마음의 표출이다. 전인격의 신체적인 언어이다. 이 땅에 자유, 민주, 그리고 시장경제의 찬란한 꽃이 만발할 징조요, 징표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