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근혜총재님, 김 무성의원을 칼로 베면 안 돼요. 포용력 없는 지도자란 비난 들어요. (김일중, 2010년 2월22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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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기적이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다. 1776년 국부론을 쓴 애덤스미스가 한 말이다. 그는 인간은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전제하에 국부론을 썼다.
인간이 이기적이란 것을 재미있게 서술한 사람이 있다. 기원전 770-476년에 살았던 한비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뱀장어는 뱀을 닮았다. 누에는 애벌레를 닮았다. 뱀을 보면 놀란다. 애벌레를 보면 소름끼친다. 그러나 어부는 손으로 뱀장어를 잡는다. 여성은 손으로 누에를 들어 올린다. 즉, 이익이 되는 것을 보면, 누구나 용감해진다”
설득력 있는 묘사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글을 읽어보자. 그는 이렇게 썼다. “ 수레를 만드는 장인은 모두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관을 만드는 장인은 모두 빨리 죽기를 바란다. 그러나 전자를 선한 사람아라고 후자를 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부자가 되어야만 수레를 사 줄 것이고, 죽어야만 관을 팔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살아서 돌아오라” 던 박 근혜 전 총재가 “친박 연대에 좌장은 없다” 고, 한비자만큼 짧은 언어로 많은 말을 했다. 박 총재와 김무성 의원은 한비자가 그린 이기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난 사람들 일가? 박 전 총재가 대통령이 되면 아버님을 닮아 이기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나 나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리라고 생각하나 아직은 이기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나 것 같지는 않다.
우리들의 긴 역사에서 이기적인 인간에서 벗어난 분들이 많지 않다. 김 수환 추기경, 한 경직 목사님, 성철 스님, 탄허 스님 등 종교계에서만 볼 수 있다. 한 목사님은 생전에 교회를 500개 세우고,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하는 템플턴 상을 받고 상금으로 1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이를 다 북한 선교를 위해 헌금했다. 만년에 남한산성 그의 딸 집 3평짜리 방에서 아무것도 남긴 것 없이 소천 했다. 박대통령도 돈에 대해서는 한비자의 인간상에서는 벗어난 분 같다.
내가 여기까지 애덤 스미스와 한비자를 빌어서 긴 이야기를 한 것은 박 총재와 김무성 의원은 이기적인 인간들이고, 서로 다투는 것도 내가 세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두 사람의 이익이 현재 서로 충돌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나라를 위해서라고 말하는데, 나는 두 분의 깊고 깊은 내면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두 사람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 할 가에 대한 글 을 쓰고 싶다. 내가 두 사람을 미워하면 피터지게 싸우다 망하라고 부추기겠는데, 두 분이 앞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난 당원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시민인데, 김 의원이 앞으로 잘 되었으면 더욱 좋겠다.
한 비자로 다시 돌아가자. 이번에 박 총재가 칼을 빼든 것은 한비자의 말을 빌리면 김 무성의원이 진언을 잘 못한 것 같다. 한비자는 “상급자의 노여움을 사지 말라”고 하면서,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진언이라는 것은 어렵다. 그 것은 진언하는 자가 진언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어렵다는 것도 아니다. 진언의 어려움이란 상대의 마음을 읽어낸 후 자신의 의견을 거기에 끼워 맞추는 것, 이 하나에 있다”고 말한다.
한 비자는 그의 책에서 진언할 때 주의 할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다 여기에 쓸 수는 없다. 한마디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상대방을 거스르지 말라는 것이다. 잘 못하면 죽는 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용이라는 동물은 익숙해지면 사람이 탈 수 있을 만큼 온순하나 그렇지만 목 아래에 한치 길이 정도의 비늘이 거꾸로 나 있어서
이것을 건드리면, 곧 물려 죽는다. 우두머리에게도 이런 거꾸로 박힌 비늘이 있다. 그 것을 건드리지 않고 진언하면 일단 합격이다“
김 무성 의원이 죽을 각오를 하고 의도적으로 박 근혜 라는 용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렸다면, 나의 이글은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나는 이유 없이 김 의원을 좋아한다. 사진으로 본 김 의원이 중후하고 잘 생겨서 좋아한다. 김 의원을 위해 박 근혜 총재께 이렇게 말 할 수밖에 없다. “총재님 칼을 거두세요. 그 분 총재님께 충성한 분입니다. 칼로 치면 포용력 없는 지도자라고 모두들 욕 할 것입니다” 라고. 나의 말은 사실 맞는 말이다. 한비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을 믿지 말라. 그러나 포용력이 없어서도 안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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