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학폭’ (學暴) (고교 동창회 대화방에 올린 글) 2023년 8월 25일 김일중 지금 생각하니, 그것은 아름다운 ‘학폭’ (學暴:학교 폭력)이었다. 내가 고교 2학년 때. 미국 병사들이 우리 학교와 담장을 함께 하고 주둔했다. 그들이 그 철조망 울타리에 무척 밝은 전등을 달아서 7월의 무더운 여름 밤에는 그 환한 전등불 밑에서 공부할 수가 있었다. 내가 그곳에서 학우들과 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 날밤, 8시경에 같은 반 친구 김환영 (가명)이 나타나서 나를 보고 이렇게 물었다. “야, 너 성냥이나 라이터 있냐?” “나, 담배 안 피우는데”, 나의 대답. “내가 대전여고 애를 학교에 데리고 와서 따먹었다, 그 계집애가 처녀가 아닌 것 같아, 교실에 가서 그가 흘린 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해, 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