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학생이 되었다’를 읽고 (독후감)

김일중 2012. 6. 11. 15:12

‘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학생이 되었다’를 읽고 (독후감)

 

2012년 6월 9일

김일중

 

‘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학생이 되었다’라는 긴 이름을 가진 책을 읽었다. 이 책을 기 코르노가 2010년에 썼고, 김성희가 번역했으며, 출판사 샘 앤 파키스가 2012년 20일에 출판했다.  모두 362쪽의 책. 이 책의 앞표지 뒷면에 ‘ REVIVRE! by Guy Comeau’ 란 말이 보인다. 이 말이 기 코르노가 쓴 REVIVRE라는 뜻 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책의 원래의 이름이 REVIVRE인 것 같다. 불어 사전에 이 단어가 ‘다시 살아나다, 다시 살다’로 쓰여 있다. 

 

출판사 샘 앤 파키스에 따르면, 기 코르노는 1976년에 몬트리올 대학에서 교육과학 석사 학위를, 1981년 스위스의 취리히 융 연구소에서 정신 분석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북미와 유럽전역에서 큰 명성을 얻는 스타 심리학자이다. 20년 동안 ‘아픈 사람들을 위한 심리 치유’ 를 주제로 수많은 강의, 교육, 워크숍을 이끌었다. 5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 쎌러 작가이다.

 

기 코르노는 왜 이 책을 썼을 가? 이에 대한 그의 말을 직접 들어 보자. “ 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무엇인기를 알려주고 싶다. 병의 원인을 심리 측면에서 탐구해 보는 것이 건강의 회복에 도움이 되고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또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나의 치유를 도와 준 에너지 수련을 당신도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고 그는 말한다.

 

샘 앤 피키스는 독자들에게 책의 내용을 알리기 위해 책의 앞표지에 책의 이름과 함께, ‘북미 최고의 치유 심리학자 기 코르노의 자전 스토리’라고 썼다. 이 책의 내용을 꼭 찍어서 말하자면 기 코르노의 자전 암 투병기(鬪病記)이다. 그는 그의 암 투병기에 그가 사랑한 한 여인이 암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함께 그렸다. 그는 암과 싸워 승리했으나, 그가 사랑한 한 여인은 실패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 나는 그녀 곁에서 질병을 마주하는 또 다른 입장, 즉, 소중한 이를 간호하는 사람의 입장을 경험했다 (그의 책 263 쪽)".

 

 

기 코르노는 어떻게 암과 싸워 승리했을 가? 그리고 그 녀는 왜 암을 이기지 못 했을 가? 그는, 그가 암과 싸우는 주체가 되어 암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낙관 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가 암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했고, 의사, 약, 영매, 기 훈련, 명상 등 그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조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는 의사를, 약 등을 암과 싸우는 대리인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그가 직접 싸웠다. 화확 요법이나 약 등은 그 가 싸우는데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수단이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수술과 약을 거부하다 때를 노치고 죽었다.

 

그는 암과의 싸움에서 “의사나 약이나, 음식과 같은 육체를 위한 치료법, 심리 치료와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치료법 같은 정신을 위한 치료법, 마음 속에 기쁨을 키워내는 치료법 등 여러 종류의 치료법을 병행했다” (338쪽). 그는 그가 사용한 여러 종류의 치료법을 다른 사람들도 사용할 것을 권고 한다.

 

기 코르노는 ‘암 선고를 받기 전에 ‘최선은 자기 안에 있다’는 책을 쓴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암이 걸렸다는 말을 듣고 그 스스로 매우 창피스럽게 생각했다. 그는 몸의 병은 마음의 병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을 배웠고, 이를 믿었고, 이를 전파하면서 병든 자 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즉시 “내 인생에 암이 왜 필요했을 가? ” (153쪽) 라고 자기스스로에게 묻고, “내가 어쩌다가 암이라는 녀석에게 허점을 보이게 됐는지 알고 싶었다” (88쪽) 고, 말하면서 암을 가저 온 자신의 심리를 분석하고, 10 여년간 고생해온 그의 대장염에 관한 심리분석도 병행하였다.

 

“질병의 중심에는 병에 걸린 장기와 관련된 심리상태가 존재 한다” (88쪽)고 말하는 기 코르노는 자기의 장염이, “ 대장염에 걸린 사람은 유년기에 부당하다고 생각한 상황 때문에 정신적으로 상처 받은 사실이 있다는 사실이 자주 확인 된다” (88쪽)고, 말하면서 그의 대장염의 원인이 부모와의 정신적인 갈등에 있었음을 밝혀낸다.

 

기 코르노는 연극인으로 살고 싶었는데, 부모의 반대로 그 길을 가지 못 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대학의 교수가 되기를 원했다.

그의 이러한 아버지와의 갈등이 암을 가져온 심리적인 원인임을 깨달았다. 그는 “내가 내 암의 심리적 요인을 알아낸 것이다.” (99쪽) 고 말 한다. 저자는 그가 걸린 병과 관련 된 심리분석에 많은 지면을 배당하는데, 그의 대장염과 관련한 심리분석은 사실 여부를 떠나 매우 재미있다.

 

저자는 투병하면서 격은 그 자신의 무의식과 대화하고, 그 자신의 세포와 장기와 대화한 경험에 관해 그의 책에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는 명상을 통해 그의 우울증을 극복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된 이야기도 쓰고 있다. 우울한 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바꾸는 그의 상상을 통한 기법은 매우 인상적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상상에서부터 시작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 다.” (209쪽) 고 말하면서, 상상력으로 감정 상태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암 환자가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 암 환자와 직접관련 있는 사람들이 그 환자를 어떻게 위로하고 대하여야 할 방법도 기술하고 있다.

 

기 크로노는 그의 책에서 “나는 전생에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한 이유로 광장에서 화형을 당했던게 틀림없다” (146쪽)고 말하고 있고, 힌두교, 불교, 침술, 명상, 한의학, 기 치료, 영매, 주역 등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동양 사상과 문물에 익숙한 사람인 것 같고 무신론자 인 것 같다. 철저한 무신로자 인 것 같다.

 

심리분석의 원조요 대가들인 지그문트 프로이드와 칼 융의 말을 인용해 그는 글을 쓰고 있는데, 두 사람은 대표적인 서구의 무신론자이다. 융 연구소에서 학위를 받은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는 “물론 자신의 치유를 위해 기도할 수는 있다” (340쪽)고 말하는데, 자기 병은 자기가 스스로 치료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신앙인들과는 거리가 멀다.

 

" 그 이틀간 나는 약이나 사람의 힘은 우리가 지닌 치유 능력을 자극해 줄 뿐 우리를 진정으로 치유할 수 있는 의사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309쪽). 그가 책에 쓴말이다. 그는 암과의 싸움에서 신에게 빈 사람이 아니다.

 

앞에서 잠시 말한 기 코르노의 애인 아냐는 이혼녀인데, 그보다 1년 먼저 유방암에 걸렸는데, 그가 암에서 회복돼 갈 때 그녀의 암은 더욱 악화 되었다. 저자는 지금 독신으로 살고 있는 것 같고, 그녀와는 결혼하지 않고 정신적인 사랑만 나눈 것 같다. 저자는 그녀가 암으로 고통 받는 것을 보고 많이 울었다. 저자의 그녀에 대한 정신 분석에 따르면, 그녀가 7살 때, 그 보다 한 살 아래 여동생이 차에 깔려 죽었고, 그 현장을 목격했다. 동생의 죽음이 그녀에게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일생동안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했고, 이러한 정신적인 갈등이 유방암을 가져왔다.

 

“ 암은 나를 인간적인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다” (330쪽)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시련 속에서 기뻐하라”는 말로 그가 전에 글 쓴 글의 제목을 언급하면서 책을 마무리 한다. 그는 이 책을 쓴 목적을 말할 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이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인간과 세상을 사랑하는데 쓸모가 있었으면 한다”고.

 

기 코르노가 위에서 한 말들을 ‘나는 암을 앓고 새 새사람이 되었어요.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하고,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말처럼 들렸다. 물론 그의 말에 대한 나의 해석은 그의 것과 다르다.

 

나는 그의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가 큰 죄악이라고 가르치는 교만, 혼자 잘 났다고 으스대고, 뽐내고, 자랑하고, 나보다 못 한 사람들을 깔보는 교만을 생각했고, 내가 믿는 기독교의 ‘하나님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그가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않았거나, 그렇게 살지 안 하려고 하거나, 그렇게 앞으로 살 것인지 안 살 것인지를 시험해보기 위해 고통을 줄 수 있다 (준다가 아님)’ 는 기본 교리를 생각했다.

 

기 크로노가 암진단을 받기 전에 “난 바빠서 아플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 (이 말은 이 책의 소제목의 하나다) 고 말하면서, 병은 마음에서 온다, 병은 내 스스로 고친다, 내 안에 병과 싸울 원천적인 힘이 있다, 병과 싸우는 것은 나다, 의사가 아니다, 약이 아니다고 하면서, 의사와 암 환자의 심리에 관해 글도 쓰고 강연도하며, 그가 쓴 책은 불티나게 팔리고 TV에서 활약하는 그를 상상해보라. 겸손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바로 그 암환자가 되었다. 나는 그가 교만해서 암이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는 것이 독후감인데,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너무 길었다. 인간관계에서 맺혀지는 모든 심리적인 갈등이 나중에 모두 신체적인 병이 된다고 하니, 심리적인 갈등이 있을 때는 이를 터놓고 풀고 가야겠다고, 그런 심리적인 갈등이 있는지도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암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있으면 이 책을 읽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십시오. 암 환자를 돌봐야 할 분에게도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