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딸’을 읽고 (독후감)
2016년 9월 6일
김 일 중
이 책의 제목은 ‘목사의 딸’ 이고, 부제목은 “‘하나님의 종’ 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슬픈 가족사”이다. 이 부제목이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 준다. 이 책은 한 여자 목사가 역시 목사인 그녀의 아버지와 그 자신에 대해 쓴 글이다. 아버지에 대한 글이니 자연스럽게 어머니, 오빠, 남동생 여동생 등 2남 3녀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쓰여 있다. 어머니가 타계하자 바로 아버지가 후처를 맞았기 때문에 이 책에는 그 후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후처의 전처의 자식들에 대한 미움이 나온다.
이 책에서 목사인 딸은 목사인 그의 아버지를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모든 일들을 숨기지 않고 그린다. 그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렇게 기술한다. “나는 아버지 박윤선 목사의 진실과 가족의 이야기를 사실대로 기록해 아버지를 우상처럼 떠받드는 사람들이 아버지를 올바르게 판단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 12쪽). 이 말은 진실 인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박혜란 목사는 그의 아버지를 이렇게 묘사한다. “어째든 아버지 박윤선 목사는 20세기 한국의 거목으로 평가 받는 분이다”(이 책 16쪽). 그런데 그 아버지가 1) 실생활에서는 사랑을 몰랐던 목회자였고, 2)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목회자였고, 3) 한국의 개신교를 오도(誤導)했다고 말한다.
나는 출판사 아카페북스가 2015년 4월 3일에 286쪽의 분량으로 7쇄한 것을 나의 교회 도서실에서 읽었는데, 7쇄한 것을 보면 이 책에 대한 독자가 많은 것 같다. 우리는 박윤선 목사라는 한 인간을 통해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가를 배우고 알 수가 있다. 저자는 아버지를 한 예로 들어서 인간이 참으로 이기적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하지 않았겠지만, 그 아버지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관찰해보면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이란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박윤선 목사와 그의 후처의 이기성은 바로 우리 인간 모두의 이기성과 다를 것이 없다. 우리 모두가 절망하는 것이 바로 모든 인간들이 가진 이 이기적인 속성이다.
목사의 일상생활은 그 생활 자체가 하나의 설교 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의 딸에 따르면, 박윤선 목사의 일상생활은 그런 설교적인 생활과는 아주 먼 것이었다. 박목사는 돈 버는데 무능했고, 의처증이 있었다. 처를 구타하였다. 5남매 중 저자에게만 학비를 주었고 나머지 자식에게는 학비도 안 주었다. 사랑은커녕 관심도 없었다. 그는 미국과 네덜란드에 유학 가서도 아내에게 편지도 하지 않았다. 참으로 무심한 남편이었다. 아내가 죽자 바로 전도사와 재혼하고,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내려고 했다. 엄마를 잃은 젖먹이가 보채는데도 그 어린 것을 한 번 안아 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후처의 세 자녀는 사랑했다. 한 마디로 나쁜 아버지였다.
박윤선 목사는 그의 딸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충성한 목회자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의 그 어머니도 교회에 충성한 분이다. 그 부모를 봐서라도 하나님은 박목사의 오남매를 보호하시고 축복해주셔야 했을 것 같은데, 이 책에 보면 하나님의 손길이 그 자녀들에게 간 흔적이 없다. 이 책에 나오는 그 자녀들은 모두 참으로 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냈다. 그 자녀들이 힘든 세월을 보낸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일까? 그는 그의 책에서 “오남매의 삶이 참으로 산산했다” (이 책 162쪽)고 고백하고 있다. 여기에 와서 독자는 그의 힘겹고 고단한 삶을 두고 눈물을 흘릴지 모른다.
저자는 지금 한국 나이로 76세이다. 서울공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29세에 미국에 이민 갔다. 거기서 피아노도 전공했고, 성악도 공부했다. 46세 때 신학대학에도 들어가 69세 때 박사가 되고 목사다 되었다. 한국에 나와서는 5년 동안 난지도와 포천의 허름한 교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또 그들을 사랑하고 돌봤다. 그는 인생을 고난 속에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어머니의 사랑만 받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깊은 상처를 부둥켜안고 살았던 저자는, 부모의 사랑을 목말라했던 저자는 “덴버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나는 영적인 삶과 육적인 삶을 동시에 풍성하게 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은 겸손했으며, 아내와 자녀와 제자들을 함께 사랑할 줄 알았다. 나는 그들에게서 하나님의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비로소 배울 수 있었다” (이 책 163쪽)고 그의 책에서 말한다.
그는 또 이렇게도 말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육체의 사람이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것은 보이는 육체의 사람을 사랑함으로 가능하다. 성결은 무엇인가? 경건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것이다. 성령 충만함은 무엇인가? 사랑 충만한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동시에 과정(過程)이다. 사랑은 수고다. 그것은 감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고. 사랑은 과정이란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자.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기적인 한 인간을 생생하게 보았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利己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배울 수 있었다. 박윤선 목사를 통해서 인간의 뿌리 깊은 이기성(利己性)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들은 아내고 자식이고 그에게 이익이 안 되면 다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알 수 있었다. 사람을 사랑할 때 그 곳에 행복이 있다는, 만족이 있다는 박혜란 목사의 주장에 공감했다. 나도 사람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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