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광화문 시위 참관기(參觀記). 총알 안든 권총의 위협을 받고 항복하면 안 된다.
2016년 12월 3일 김 일 중 씀
(조갑제 닷컴 회원토론방에 쓴 글)
12월 3일의 광화문 시위를 요약하면 이렇다. 다시 말하지만, 거기에 ‘성난 민심’과 ‘분노한 군중’은 없었다. 5차에 비해 시위 군중, 깃발, 전단지, 스피커, 촛불이 줄었다. 증가(增價)한 것은 그들의 적(敵)이 하나 늘은 것이다. 음식을 파는 노점상이 늘었다. 열기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더 좋아졌다. 청와대의 항복(降伏)이 임박한 것처럼 그들은 매우 행복해했다.
서울역의 보수집회에 참관하고, 거기서 걸어 서울 시청광장에 오후 4시 50분에 도착했다. 이상할 정도를 그곳에 사람들이 없었다. 5차만 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사라졌나 할 정도로 그 곳에 사람들이 없었다.
정부종합청사 앞에 본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그곳까지 가기로 하고 걸었다. 그곳까지 가는데 보행이 인파(人波)로 인해 방해받지 않았다. 5차 때는 모여든 인파로 그곳까지 걸어갈 수가 없어 미국대사관 앞에서 되돌아 시청 앞 광장까지 왔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곳까지 걸어갔다가 그곳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조금도 어렵지 않게 걸어 올 수 있었다. 확실히 시위 군중이 줄었다.
연설자들의 선동이 늘 듣던 것이라서 본부 무대에서 걸어서 집에 가려고 6시 40분에 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그곳에도 5차 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광장의 5분의 1 정도에 사람이 모여 있었다. 오고 가면서 본 군중은 대형 스크린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보다 앞으로 가고 또 그 반대로 움직이는 유동(流動)인구가 많았다, 군중 중 거의 반 이상이 끊임없이 움직였다. 혹시 그들은 시위 참가가 목적이 아니고 구경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시위를 주최하는 단체는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이었다. 시위군중의 구호는 박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退陣)’이었다. 시위 군중은 ‘박근혜 최순실 전 재신 몰수, 박근혜 무조건 퇴진, 새누리당 즉각 해체, 박근혜 일당 전원 구속, 박근혜를 처단하라. 현대차 정몽구 구속, 재벌 구속, 한상균 석방, 재벌도 공범(共犯), 명예퇴진 말도 안 돼, 새누리당 해체(解體)’ 등을 외쳤다.
시위 주최 측은 그들의 적으로 재벌을 추가 하였다. 그들은 재벌을 공범(共犯)으로 몰고 있다. 공산당과 좌파들의 수법은 한 번에 여러 적을 만들지 않는다. 하나를 적으로 만들어 그를 쓰러뜨리고 다음 적을 만드는데 이번에 재벌을 적으로 추가 한 것이다. 주최 측은 신문, 방송, 통신 등 언론(言論) 기관을 비난하지 않았다. 현장에 나와 있는 JTBC는 군중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검찰과 검사도 비난하지 않았다.
시위에 참여한 군중은 현시국의 추이(推移)를 대단히 만족해했다. 박대통령은 곧 항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서 구호도 악을 쓰고 하는 구호가 아니고 여유 있게 즐겁고 기쁘게 구호를 제창하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밤에 열리는 음식 박람회에 참가한 군중이었다. 밤 벚꽃놀이 상춘객(賞春客)이었다. 축제를 즐기는 군중이었다. 근심 걱정하는 군중은 아니었다. ‘분노한 군중’은 아니었고, ‘성난 민심’ 도 아니었다. 또 시위 주최 측도 군중을 성나게 하고 분노(忿怒)하게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승리가 임박한 시점에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은 것이다. 물론 덤덤한 군중도 많았다. 그들은 구경꾼 일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평화적인 시위였다. 그들은 시위를 통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즐기면서, 기뻐하면서 위협했다. 그들은 우파를 조롱하면서, 공갈치고 협박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게 나라냐’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라는 노래는 정치적인 가사를 빼면 군중의 흥을 돋우는 아주 훌륭한 노래다. 우울한 사람도 한 번 들으면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마법(魔法)의 노래다. 그들은 이 노래로 군중을 즐겁고 기쁘게 만들면서 시위를 시위답지 않게 축제로 승화(昇華)시켰다.
오늘의 광화문 시위는 우파의 정권을 탈취하려는 좌파의 사기극(詐欺劇))이다. 그들은 총알 안 든 권총으로 우파를 지금 위협하는 만용(蠻勇)을 부리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노래하면서도 사실은 권력을 시위에서 나오게 하려고 온갖 권모술수(權謀術數)를 쓰고 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청와대가 그들이 위협에 항복하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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