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난(亂)을 평정하는 것이 길이다. 그러나 그 길이 안 보인다.
2016년 12월 22일 김 일 중 씀
(조갑제 닷컴 회원토론방에 쓴 글)
민주노동조합총연맹(民勞總)이 계속 북과 장구를 치고 이 가락에 맞추어 조·중·동(朝·中·東) 언론이 계속 춤을 추어대면 헌법재판소의 판결(判決)도 비관적이다. 세계사의 큰 물줄기를 바꾼 판결들은 유감스럽게도 언제나 여론 편이었다. 헌재(憲裁) 에 의해 탄핵이 무효 된다 해도, 언론이 제자리를 찾지 않는 한 한국 보수주의의 앞길은 비관적이다.
권력은 투표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투표를 이끄는 힘은 여론이다. 여론을 만드는 것은 선전(宣傳) · 선동(煽動)이다. 그런데 이 땅에 선동 · 선전을 하는 것이 신문, 방송, 통신이 되어 버렸다. 이 땅에 보수주의를 편드는 언론사가 몇 개나 되나 세어 보아라. 보수주의 세력이 고립(孤立)되고 있는 것은 아닐가?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박대통령의 탄핵을 ‘문화혁명’의 인민(人民) 재판(裁判)에 비유했다고 한다. 모택동(毛澤東)은 총으로 중국을 통일한 뒤 그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그의 권력 기반인 군과 경찰 등의 무력을 이용하지 않았다. 당의 선전(宣傳) · 선동(煽動) 기관을 이용해서 자기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해서, 그의 정적인 유소기(劉少奇), 등소평(鄧小平), 임호 등 그의 정적 3만 여명에 달하는 공산당 간부를 체포하고 감금하고 당에서 쫒아냈다.
유소기는 감옥(監獄)에서 병사했다. 등소평은 지방으로 쫓겨나 공장 노동자 신세가 되었다. 임호는 모택동을 제거(除去)하려는 쿠데타를 도모하다가 국외로 탈출하다가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
모(毛)는 1958년 중국 경제를 급진적으로 산업화 · 집약화(集約化)하기 위해 대약진(大躍進)운동이란 새로운 경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대약진 운동이 대참화(大慘禍)로 귀결되었다. 공산당의 주먹구구식 계획은 생산 현장에 혼란과 비효율성을 야기해 대 재앙을 가져온 것이다. 이러한 실책으로 공공연한 비판에 직면한 모(毛)는 주석(主席) 자리를 내놓고 2선으로 후퇴했다.
그의 2선 후퇴로 유소기, 등소평, 주은래 등 실용파가 중국을 통치하게 되었다. 마적단 정도에 불과 했던 중국 공산당을 천하의 주인으로 만든 모(毛)가 실용 파에게 정권을 넘겨주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렸다. 그의 정권 탈환 무대가 된 것이 1965년부터 10년간 중국 대륙을 휩쓴 광란의 사상 개조 운동인 문화대혁명이다.
모택동과 그의 처 강청은 1965년 도문원이라는 언론인 출신 평론가를 사주(使嗾)하여 상하이 공산당 기관지에 ‘해서파관에 대한 비평이란 평론(評論)을 발표하게 하였다. 이것이 다시 군 기관지 ‘해방군보’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게재되게 하여 나라 전체에 격렬한 이념논쟁을 촉발시키게 했다. 즉, 이 이념 논쟁이 당 내외, 대학가, 군부에 퍼져 반혁명 세력의 색출로 이어지게 했다 정적(政敵)을 제거한 것이다. 이때에 나타난 이들이 저 유명한 홍위병들 이고, 무서운 인민재판이었다.
문화 혁명 때의 여론 조작의 주최는 모(毛)와 그의 처 강청(江靑)과 소위 4인 방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여론조작은 민노총이 하고 있다. 여론 재판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들의 북과 장구에 맞추어 조·중·동이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다른 좌파(左派) 신문은 말할 것도 없다.
민노총이 모(毛)의 수법을 배운 것 일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그들과 언론이 배가 아주 잘 맞는다. 좌파의 광화문 촛불이 꺼지게 하는 첩경(捷徑)은 언론이 제 정신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이 안 보인다. 누가 언론의 일탈을 바로 잡고 언론의 난을 평정(平正)할 수 있을 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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