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9일 김 일 중
(조갑제닷컴 회원토론방에 쓴 글)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民勞總)을 칭찬합시다. 그들이 비록 우리의 적(敵)이라 하더라도 잘 싸우면 칭찬해야 합니다.
광화문 촛불시위를 주도한 민노총(民勞總)을 칭찬합시다. 비록 그들은 우리의 적, 애국시민의 적, 태극기의 적, 보수·우파의 적이긴 해도 그들은 매우 싸움을 잘 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칭찬합시다. 그런데 그들이 잘 싸운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 된 일이 있습니다. 그들을 칭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고 우리가 얻은 유익(有益)도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민노총은 하루아침에 황교한 대통령권한 대행을 우파(右派)의 차기의 유력한 대통령후보의 반열(班列)에 올렸습니다. 이 단체의 홈 페이지에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황교활은 대통령 놀음 고만하고 퇴진하라” 는 것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황교활은 말 할 것도 없이 황대행(代行)을 말하는 것이지요. 우파의 대통령감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애국세력에게는 민노총의 이런 실수(失手)는 고마울 뿐입니다. 그들과 민주당은 황대행을 연일 키워줍니다.
둘째 민노총은 민주당, 국민당을 아주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정치집단으로 만드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두 당을 썩은 동아줄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다수당인 민주당이 유권자의 눈치를 보기 전에 그들의 눈치를 먼저 보게 만들었습니다. 야당을 그들의 하수인(下手人)으로 만들어 번견(番犬)의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민주당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세계 정당사에서 일개 노동 단체가 다수당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게 만든 것은 경이(驚異)로운 일입니다.
셋째, 민노총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노동단체들을 주도(主導)하기보다는 그들에게서 국정 주도권(主導權)을 빼앗아서 유권자들이 민주당이 멸시를 받게 하고, 능멸을 받게 하였습니다. 대통령을 탄핵한 국회가 멸시를 당하는 것은 우파에게 싫지 않은 일입니다.
넷째, 민노총은 새누리당 일부와 야당 국회의원들을 두렵게 하고 무섭게 하였습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광화문에서 촛불 시위가 열린다고 하기만 해도 사시나무같이 떨게 하였습니다. 촛불시위대들이 청와대를 불태우지 않을까 근심하고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새누리당 원내 대표에 출마했다 낙선한 한 여성 국회의원을 두렵게 해서 4·19보다 더 큰 폭동이 일어나지나 않을 까 할 정도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그들은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탄핵한 국회를 희극화(喜劇化)했습니다.
다섯째, 민노총은 광화문 촛불시위를 주최(主催)하면서도 그들이 누구인지 외부에 숨기는 데 일시(一時) 성공했습니다. 광화문 촛불 시위대가 분 피리 소리에, 그 미친 피리 소리에 미치도록 춤을 춘 자들이 ‘이석기 석방’ 이란 피켓이 시위 현장 거기에 나타난 이유도 모른 채 춤을 추어댄 것입니다. 그리고서 왜 그 시위에 이 석기 석방이란 팻말이 나왔느냐고 묻습니다. 좌파 사람들은 그동안 누가 피리를 불고 왜 그런 피리를 분 지도 모르고 광란(狂亂)의 춤을 추어댄 것입니다. 그러나 시위대 일부가 그들의 정체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공산당 수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여섯째, 민노총은 국민을 여러 번 기쁘고 즐겁게 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촛불 시위로 ‘200만’ 시민을 미치도록 기쁘고 즐겁게 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기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면, 민노총은 정말로 국민을 기뻐서 환장하게 만든 새로운 이정표(里程標)를 만들었습니다. 88올림픽 경기에의 축구경기 응원에 못지않게 일부 국민을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부가 열광(熱狂) 속에서 제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정체(正體)를 알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곱째, 민노총은 야권(野圈)의 잠용(蠶蛹)이란 자들, (잠용이라 부르는 것을 반대 합니다, 그들을 상한 독사라고 부릅니다.) 에게 겉으로는 청와대로 가는 길에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민노총은 실제에서는 유권자들에게 그들에 대한 실망(失望)도 안겨 주었습니다. 그 독사들이 지금은 얻은 것이 많은 것 같으나 앞으로 보면 잃은 것이 많을 것입니다. 남의 피리에 정신 잃고 춤추는 자들을 국민은 싫어하게 마련입니다.
여덟째, 민노총은 적당한 때에 그들이 벌린 촛불시위대에서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독자 대통령 후보를 낸 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위 야권의 잠룡들을 조롱하고, 망치로 그들을 후려칠 것입니다. 한상균이 대통령 못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대통령이라고 꼭 일류대학과 하버드대학을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청치는 세 싸움입니다. 세(勢) 싸움에서 이기면 집권할 수 있습니다. 야권의 잠용을 무력화 시키는 민노총은 칭찬받아야 합니다.
대통령 탄핵 변론서(辯論書)를 읽어 보면, 그 탄핵 극이란 것이 민노총이 미친 피리를 불고, 그 피리소리에 취한 미친 시위대가 미친 춤을 추어대고 그 미친 춤에 춤사위 까기 넣어가면서 미친 국회의원들이 광란(狂亂)의 춤을 추어댄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민노총이 불어낸 그 미친 피리소리가 우파에게 준 유익함도 있다는 것을 알고 위안을 삼읍시다. 법의 여의주(如意珠)를 희롱(戱弄)할 수 있는 황교안 대행을 얻은 것만 해도 우리는 행복해야 합니다. 그분을 우리 다 함께 키웁시다. 훌륭한 지도자로 키웁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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