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국민행동본부 시국강연회 (1월 13일) 참석기(參席記)

김일중 2017. 1. 13. 23:56

 

국민행동본부 시국강연회 (1월 13일) 참석기(參席記)

 

2017년 1월 13일   김 일 중

(조갑제 닷컴 회원토론방에 쓴 글)

 

나는 지금 국민행동본부가 오늘 오후 2시부터 프레스 센터 20층에서 여는 강연을 들으러 가고 있다. “2017년의 선택 : 대한민국이냐?, 공산화냐?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북한 노동당의 칭찬을 받은 남한 언론! 그래도 보수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언론의 난(亂)’을 진압해야 나라가 산다! 란 조선일보의 광고를 보고 그 강연장으로 가는 길이다.

 

김동길 박사(88), 조갑제 대표(71) 그리고 허평환 (68)전 기무사령관의 현 시국에 대한 연설을 들으러 가는 길이다. 강연장에 도착 했다. 내 시계는 1시 50분이다. 10분 후면 강연회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강연장과 로비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보행이 어려웠다. 아주 큰 공간 (대략 가로 세로 20 미터 x 30 미터)의 강연장에 의자가 500개 있었는데, 의자는 빈자리가 없었다.

 

의자 사이의 통로에 사람들이 앉았다. 의자 앞자리의 빈 공간, 연사 주위의 빈 공간, 의자 뒤의 공간에도 사람들이 앉았다. 빈공간은 어디나 사람들이 채웠다. 접수대 주위의 로비에도 사람들이 앉아 거기에 설치된 2대의 TV화면을 통해 연설을 시청했다. 한 1,200명의 사람이 모였을 것 같다. 조갑제 대표는 많은 사람을 이렇게 표현했다. “비상시국에 비상하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국민행동본부 창설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강연장에 모였다.

어떤 사람들이 모였을까? 60대 이후의 남녀가 아닐까? 얼굴이 다 훤하다. 잘 생겼다. 얼굴에서 귀티가 난다. 얼굴에 권위가 있다. 옷들도 잘 입었다. 구두는 다 깨끗하다. 우병우 씨를 청문회에서 악마라고 몰아친 장제원 의원처럼 그렇게 흉악하게 생긴 사람들은 없었다. 1,200명의 얼굴이 국회의원들의 얼굴보다 더 훤하게 잘 생겼다. 나도 잘 생겼다. 왜냐고? 강연이 끝났을 때, 어떤 노인이 나에게 와서 이렇게 물었다. “실례지만 선생님이 변호사이신가요?”.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내가 족제비 상호였으면 그가 나를 변호사냐고 물었겠는가? 나를 그 노인이 변호사로 봐줘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

2시 2분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애국가는 4절 까지 불렀다. 애국가를 4절까지 가사를 정확하게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거기 모인 사람들은 가사를 다 외우는 것 같았다. 노래 소리가 큰 것을 보면 안다. 2시 12분부터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이 인사와 연설을 했다. 짧은 내빈 소개도 했다. 와병으로 강연을 못하게 된 김동길 박사의 메시지를 청중에게 읽었다. 그가 연단을 차지한 시간은 정확히 14분.

서(徐) 본부장은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 했다. 공권력의 확립을 요구했다. 경찰, 검찰, 국정권이 체제(體制)수호(守護)를 위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은 것을 크게 우려했다. 지금의 좌 · 우파의 싸움은 운동경기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이 걸린 싸움이라고 정의 하고 꼭 싸워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좌파의 청와대 행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씨가 대령으로 제대했다지? 아깝다. 별을 적어도 셋은 달고 퇴역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서 본부장의 연설에 이어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의 연설이 2시 26분부터 2시 40분까지 14분 동안 이어졌다. 허장군은 군인 복장으로 연설. 삼성 장군이었다. 건장하게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연설이 힘이 있었다. 논리가 정연하고, 설득력(說得力)이 뛰어 났다. 그의 주장은 놀랍게도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공산화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공산화 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거침없이 이것을 경고했다. 그런 일은 없어야지.

 

허장군의 논지(論旨)에 따르면, 공산화가 될 이유는 다음의 네 가지이다. 첫째, 현재 종북 세력이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를 장악했다. 둘째, 모든 국민의 50% 이상이 종북 세력의 사상에 공감한다. 셋째, 빈부의 차이가 너무 심화되었다. 노태우 정권 때만 해도 우리국민의 70%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국민의 대부분이 스스로 빈민층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종북 세력을 지지하는 자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에 맞설 마땅한 우파 정치인이 없다. 맞는 말 아니냐?

 

이렇게 된 이유를 허장군은 또 이렇게 피력(披瀝)한다. 우리가 잘 먹고 잘 사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그러나 사상교육에 실패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종북 세력을 키웠다. 이러한 사상교육의 실패와 종북 세력의 육성으로 인해 종북 세력이 제도권으로 나타나 권력을 잡았다. 이제는 간첩 잡는 일이 현행법을 어기는 일이 되어버렸다. 거꾸로 된 것이다. 그리고 박대통령이 종북 세력에 쫒기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 이 주장도 맞는 말 아니냐?

 

그러면 이러한 암담(暗澹)한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어떻게 종복 세력을 몰아내고 국민의 70% 이상을 중산층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우리, 보수 · 우파 태극기 세력이 지지할 마땅한 정당이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기 높은 좌파 정치인에 맞설 수 있는 우파 정치인이 없는 슬픈 현실을 어떻게 타개(打開)해야 할까?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허평환 씨는 태극기 세력이 나서서 전국민적인 대통령추대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다. 대통령이 될, 새로운 인물을 찾아 그를 키우고 지원해서 우리 우파가 대통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19대 대통령을 우파의 손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 강연장에 나온 사람들은 김관진 씨와 황교안 권한 대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연설이 끝나고 내가 주위를 돌아 다녔다. 그 때 모인 사람들이 두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였다. 조갑제 대표는 반기문 씨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근무 하면서 큰 인물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그를 우군(友軍)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의 지론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보면 큰 인물이 되는데 반 씨가 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사회자에 의해, 우리 보수 우파 애국세력의 “최고사령관”으로 소개 받고 연단에 선 조갑제 대표는 2시 42분부터 3시 40분까지 장장 58분 동안 연설했다. 그의 긴 연설, 언제 들어도 좋다. 기분 좋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연설을 잘한다. 그의 글이나 연설을 핵심(核心)이 뚜렷해서 좋다.

 

조대 표는 언론을 맹공(猛攻)한다. 이번 사태의 거의 모든 책임을 언론에 돌린다. 그는 탄핵이 기각되었을 때와 인용되었을 때의 우리의 앞날을 예측했다. 인용되었을 때의 앞날을 다 보여주지 않고 살짝 보여준다. 그 살짝 보여주는 것만도 끔찍하다. 그래서 그러한 불행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그는 촛불 시위는 어둠의 세력이고, 태극기 세력은 광명의 세력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태극기 세력이 반드시 이긴다고 한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이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보수 · 우파의 의무라고 주장한다. 재판관들도 사람이라 정치적인 재판에서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도 바람에 날리는 갈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 대표는 1.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2. 애국으로 뭉치자. 3. 조직으로 뭉치자. 4, 헌법으로 뭉치자고 주장한다. 이 네 가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렇게 되면 길이 길어진다. 조대 표는 언론이 바른 길로 가기 위한 방법으로 MBC와 신의 한수를 청취하고, 한국경제신문만을 읽기를 권한다. 그가 조갑제 닷컴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해서 청중들이 웃었다. 모든 신문을 절독하고 청취하지 않으면 언론기관도 기업이기 때문에 이익을 내지 못하면 망한다는 것이다.

 

조재 표는 헌법 재판관들이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매우 합리적이고 좋은 아이디어 이다. 첫째 태극기 세력으로 촛불 세력을 덮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자고 했다. 옷에도 모자에도 차에도 모든 곳에 태극기를 달자는 것이다. 둘째 나라를 망치는 정치인의 이름을 한 30명 쯤 뽑아서 이들을 국민에게 알리자고 한다. 셋째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서로 연락해서 우파에게 좋은 소식을 서로 서로 알려서 1당 100의 일을 하자고 한다. 넷째 애국 세력에 반하는 정치인과 세력에게 전화해서 젊잖게 훈계하자는 것이다. 다섯째 좋은 글을 복사해서 서로 서로에게 읽게 하자고 한다.

 

시국 강연회가 시작되고 1시간 40분 만에 연설이 끝났다.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이 돌아 왔다. 사회자자 질의가 있으면 질의를 하라고 했다. 내가 질의를 하려고 사회자 앞으로 갔다. 내가 사회자 앞으로 가는 길에 아무도 질문을 않자 사회자가 만세삼창으로 시국강연을 마쳐버렸다. 인명 진을 어떻게 하면 새우리당에서 쫒아 낼 수 있느냐고 묻고 싶었다.

 

강연이 끝나자 사람들이 바로 돌아가지 않고 서로 모여서 기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도 찍는다. 서로 악수도 나눈다. 나는 악수하기에 바쁜 허평환 장군한데 가서 인사하고 그와 악수했다. 나는 그와 일면식(一面識)도 없다. 그의 모자에 달린 별 셋이 보기 좋았다.

 

나는 주최측이 만든 유인물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유인물이 동이 났다. 언론의 난이란 책도 다 팔려서 살 수가 없었다. 오늘의 시국 강연은 많은 사람의 참여만 봐도 대단한 성공이다. 그렇다. 날로 날로 시위 군중의 수가 늘어나야 하고 강연에 참여하는 수도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헌법 재판관들이 법과 양심이 따라 판결할 수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