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이남박사가 쓴 책을 읽고 (독후감)

김일중 2022. 6. 6. 01:19

조이남박사가 쓴 책을 읽고 (독후감)

(대전고 40회 동창회의 채팅방에 쓴 글)

202266

김일중

 

고등학교 동기생인 조이남은 컴퓨터 박사이다. 그는 이 땅의 1세대 프로그래머이다. Programmer는 컴퓨터의 처리명령을 작성하는 기술자를 말한다. 그는 IT man이다. IT는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관련 서비스와 부품을 생산하는 산업을 총칭하는 단어이다.

 

조박사는 그가 글을 쓰고, 편집을 하고, 그의 사위 김명규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표지의 그림을 그리고, 그의 세 딸과 아들이 글을 쓴 글을 묶어 책을 내었다. 책의 이름이 “1세대 프로그래머로 출발하여 50년을 넘어 계속되는 IT 맨의 이야기이다. 20207월의 일이다. 225쪽의 책이다. 잘 편집된 책은 제목만 읽어도 그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책의 제목이 훌륭하다. 그의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이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오늘까지의 이야기이다. 일정한 줄거리가 있는, 긴 말이 이야기이다.

 

책에 기록된 그의 이력서는 두 페이지에 이른다. 이는 그가 학교를 여러 개 다녔고, 경력도 다채롭고, 시회적인 활동도 다양했고, 책도 여러 권 썼다는 것을 증명한다. 내가 그의 이력을 이렇게 줄여본다. 그는 서울대 사범대학의 수학과를 졸업했다, 수학 선생님으로 일한 기간은 3년 미만. 성균대 대학원 등 세 대학원을 다녀서 2개의 석사학위를 받았고, 그의 나이 50세 때 박사학위를 땄다. 그는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Assembler language 등 책을 일곱 권 썼다. 한국정보과학회 등 세 개의 학회를 손수 만들어 회장으로 일했다.

 

그는 성공한 직장인이다. 그는 직원이 800명이 넘는 비영리 단체인 금융결제원에서 오래 동안 일했다. 그 단체의 2인자 자리인 전무까지 승진했다. 직원이 23,000명인 세계적인 기업 삼성 SDS의 고문으로 근무했다. LG CNC 고문으로도 재직했다. 대기업의 고문은 그가 특정분야의 최고 지식인이요, 기술자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학에 가서 컴퓨터 공부를 했다. 그의 나이 50세에 박사학위를 딴 것이 그의 공부하는 삶을 증거한다. 다시 강조하는데 그는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했다. “702월 전자 자료처리 전공으로 (성균관 대학교 경제개발대학원) 졸업하게 되어 우리나라 EDPS 전공 석사 1호라는 명예를 갖기도 하였다. (책의 31쪽에서 인용, 괄호안의 것은 내가 써넣었다.) 석사학위를 딴 그 때 그는 한국유니백 직원이었다.

 

산의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계속 흘러 강에 이르듯이 그의 공부는 중단이 없었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치열하게 했다. 공부로 쓰러져서 죽을 뻔 했다.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회사에서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셨어야 했다. 계속된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이었으리라. (중략) 아버지는 그런 와중에 학생으로서 대학원에 다녔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셨다. 컴퓨터에 관련된 책을 집필하시기도 했다.” (222쪽에서 인용. 조박사의 아들이 쓴 글).

 

그 아들은 이렇게 글을 잇는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아버지와 방을 같이 쓰면서 보아왔던 아버지는 수험생인 나보다 늦게까지 책을 보시고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시는 생활을 하셨다. 결국 중년의 나이로 두 개의 석사 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으셨다.” (222). “아버지는 평생을 두고 배우라고 하셨고 배움에는 나이가 상관없음을 스스로 보여주셨다.” 큰 딸의 증언이다. (222). 그는 세 딸과 아들을 두었는데 자녀 둘이 컴퓨터를 전공했다.

 

조이남은 회사생활과 학업을 계속할 때의 어려움과 고충을 이렇게 회고 한다. “책상 위에 엎드려 날 새기를 몇 개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포화상태가 되어 데드락 (Dead lock) 상태로 변하여 쓰러지게 되었다.” (32).

 

그는 늦깎이로 공부할 때 조용필과 박지성을 생각하면서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는 암기가 필요한 시험에서는 그 자신이 암기할 내용을 녹음기에 녹음해서 반복해서 들음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밝힌다. 그는 이렇게 쓴다. “가수 조용필씨가 부르는 노래 중 본인이 작사 작곡하여 5천 번 이상 연습하여 발표하는 노래는 성공하는 가요가 된다고 한다. (중략) 축구선수 박지성씨는 발의 한 부분, 같은 위치에 5천 번 정도 연습을 하면 컨트롤이 된다고 한다.” 그는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마음과 힘을 다하여 힘을 썼다.

 

조이남은 기독교인이다. 성당에 다니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교회를 다녔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리더십이 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다 보면, 지도자의 역할이 강제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사범대학에서 기독교단체의 우두머리로 봉사했고 직장에서도 그런 일을 했다. 그는 학회를 세 개를 만들고 우두머리로 일했는데 그의 교회 생활에서 만들어진 지도력이 그런 역할을 하게 했을 것이다. 그의 책에는 병으로 네 번이나 죽을 뻔 한 이야기가 기록되어있는데, 매 번 회복되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의 책에는 감사란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

 

내가 조그만 봉사 활동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문득문득 네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고 있느냐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211). 조이남의 말이다. 이 말을 평범하게 풀이하면,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삶을 살고 있느냐는 말이다. 그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짐작하게 하는 말이다.

 

그의 책을 읽고 내가 할 말은 이것이다. 우리들의 친구, 조이남 박사, 삶을 참으로 열심이 잘 살았어요. 성공했어요. 건강하기를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