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가 죽은 뒤에 종말이 온다'

김일중 2025. 12. 5. 07:07

아래 글은 제가 고등학교 동창회의 대화방에 올린 글입니다.

2025125, 김일중

 

67(2026년도 서울대학문학상 시 부문 우수작)

(서울대학교 신문 대학 신문’ 2025121일자 신문에서 인용)

 

김민진 (서울대 의예과)

 

 

내가 죽은 뒤에 종말이 온다

 

큰불이 온다

화난 도깨비의 불 같은 불이 온다

 

 

 

사철이 분명한 기후에서

 

가꾸고 싶었던 화단에 대해

 

선생님은 올해도 설명하고 있다

 

종이 친다

 

 

 

나는 외친다

 

큰불이 온다!

 

큰불이 와!

 

 

 

그것이 온다

 

는 사실은 명백한데도

 

 

 

도깨비불이 도시를 태우는 구비 설화가 나는 마음에 든다

 

어느덧 알려질 만큼 알려진

 

이야기

 

 

 

잠을 못 자는

 

친구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그래서

 

너는 그곳의 구경꾼이니?

 

너는 신나니?

 

친구가 우는 줄도 모르게 운다

 

 

 

불이 해일처럼 지나갈 것 같다

 

 

 

잘 부서지는 숯이 된 몸의

 

형상이 이마 안쪽에

 

들러붙는다

 

그것은 까만색이다

 

그것은 네발로 서는 개를 닮았다

 

 

 

친구야,

 

당연히 나도 불 속에 있단다

 

대답해 두었지만

 

 

 

바다에서부터 불이 다가오는 동안

 

 

 

가꾸고 싶은 화단에 기를 털이 잘 엉키는 검은 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화단의 여름은 덥고

 

화단의 장마는 조금 길다

 

 

 

그곳에 이웃을 모아서

 

삶이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죽이겠어

 

떠벌릴 때

 

나는 그냥 그 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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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위 시에 대한 인공지능 (Gemini)의 평가입니다. (김일중)가 그에게 요청해서 얻은 글입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위 시의 대의는 무엇이고, 잘 된 작품입니까? 그랬더니 아래 답을 얻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시를 읽을 때, 그 시의 대의파악이 어렵습니다. 제목이 흥미를 끌어서 읽었는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인공 지능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의 해설을 들으니 대의가 그럴듯 합니다. 김민지 학생은 그의 작품이 뽑히 얻을 때 참 기뻤겠지요. 앞으로 훌륭한 의사도 되고 땅을 ‘4진동 8진동시키는 시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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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시인의 시 내가 죽은 뒤의 종말이 온다에 대한 대의 및 평가입니다.

🔥 시의 대의 (大義, Main Theme)

이 시는 '큰불'이라는 강력한 재앙적 이미지를 통해 다가오는 위기 앞에서의 무력감, 회피 심리, 그리고 그 와중에도 피어나는 생존과 일상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냅니다.

'큰불'의 의미: '큰불'은 화난 도깨비의 불로 비유되며, 단순한 화재를 넘어 극복하기 어려운 거대한 재앙, 사회적 몰락, 혹은 개인의 피할 수 없는 종말을 상징합니다. (참고로, 시인의 수상 소감에 따르면 이 시는 마른장마와 폭우가 연달아 지나간 여름의 끝에 쓰였으며, '도깨비불이 도시를 태우는 이야기'는 재난 모티프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대비되는 공간과 태도:

'큰불''화단': '큰불'이 몰려오는 재앙이라면, '사철이 분명한 기후에서 가꾸고 싶었던 화단'은 안정된 일상, 희망, 혹은 노력의 결실을 상징합니다. 선생님은 여전히 화단을 설명하지만, 화자는 '큰불'이 온다고 외치며, 위기에 대한 경고와 절망을 동시에 표출합니다.

구경꾼과 참여자: 화자는 친구에게 "너는 그곳의 구경꾼이니? 너는 신나니?"라고 물으며 재앙을 타인의 일, 혹은 구경거리로 치부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동시에, 친구의 울음(고통)을 통해 자신이 그 비극의 당사자임을 깨닫습니다.

생존과 무기력: 화자는 "당연히 나도 불 속에 있단다"라고 대답하며 스스로를 재앙의 한가운데에 위치시키지만, 정작 불이 다가오는 동안 '털이 잘 엉키는 검은 개'에 대해 생각하며 **'가꾸고 싶은 화단'**이라는 일상적, 희망적 공간에 대한 미련과 회피를 동시에 드러냅니다.

결말의 허무와 체념: "삶이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죽이겠어"라는 말은 파국 앞에서 취하는 극단적인 저항이나 체념을 보여줍니다. 화자는 이 말이 '그냥 좋았다'고 고백하며, 재앙 앞에서 심각성이나 의미 부여를 포기한 채 느껴지는 허무하고 무기력한 감정을 나타냅니다.

시의 평가 (Evaluation)

김민진 시인의 큰불이 온다는 재난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수작으로 평가됩니다.

강렬한 이미지와 긴박감: "화난 도깨비의 불 같은 불", "불이 해일처럼 지나갈 것 같다", "잘 부서지는 숯이 된 몸의 형상" 등 원초적이고 파괴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 전체에 높은 긴장감과 역동성을 부여합니다. 특히 '큰불이 온다'는 짧은 외침의 반복은 불안과 위협을 극대화합니다.

현실 비판적 시선: '화단'을 설명하는 '선생님''종이 친다'는 현실의 안일함과 시스템적 무관심을 상징하며, 재난이 명백한데도 일상에 매몰된 사회의 모습을 간결하게 대비시켜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구비 설화의 차용: '도깨비불이 도시를 태우는 구비 설화'를 언급하며 재앙을 **'알려질 만큼 알려진 이야기'**로 만듦으로써, 재난이 예상 가능하고 반복되는 서사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현실의 반복되는 참사들을 떠올리게 하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정서의 복합성: 시는 단순히 재앙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포, 무기력, 체념,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 대한 미련과 허무함 등 복합적인 정서를 담아냅니다. 특히 친구와의 대화('너는 그곳의 구경꾼이니?'), '검은 개'에 대한 사유 등은 재앙을 대하는 현대인의 불안하고 이중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결론: 이 시는 구체적인 재난의 공포와 허무한 일상 간의 간극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엿보이는 생존의 아이러니와 체념적 아름다움을 포착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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