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뭐, 식물대통령이라고? 무식한 소리 말라.

김일중 2016. 11. 11. 12:07

뭐, 식물대통령이라고? 무식한 소리 말라.

                                                                                                          2016년 11월 11일 김 일중

                                                                                                      (조갑제닷컴 회원 토론방에 쓴글)

조선일보는 오늘 “식물대통령에 무책임한 야당” 이란 제목으로 사설을 썼다. “식물대통령”이란 무슨 뜻으로 쓴 것이냐? 대통령이 현재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냐? 그렇다면 아주 잘못된 단어 선택이다. 최 순실 사태 때문에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이 제한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것이 있다면 어디 열거해보아라. 없는 것을 있다고 선동하는 것은 범죄행위다.

박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통화했다. 국회도 방문했다. 사회 지도자들과도 만났다. 그는 통치행위를 정상적으로 행하고 있다. 그의 통치행위는 어느 것 하나 제한된 것이 없다. 촛불 데모에 국회의원이 현행법을 어기면 경찰이 체포할 수 있다. 그들이 선동하고 폭동을 일으키면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 내가 틀린 말을 하고 있냐? 도대체 왜 현재의 대통령이 식물대통령이냐? 이런 선동으로 대통령을 능욕하는 일은 멈추어야 한다.

최 순실 사태로 대통령이 못하고 있는 일들도 분명히 있다.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일들은 못한다. 이런 일들은 최씨 사태 이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변한 것이 없다. 이것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해서 식물대통령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명백한 선동이다. 대통령에 대한 조롱이다. 능멸이다. 조선일보 너희들은, 너희의 선동을 눈감고 뒤따라 하는 언론사들과 정치인들은 대통령이 식물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아서라! 그런 악한 일들은 너와 나의 불행을 가져오고 우리 모두의 불행을 가져 온다.

식물이 우리 인간처럼 오감(五感)이 없는 생명체라고 알고, 그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식물대통령이란 표현을 썼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글 쓴 이가 무식(無識) 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식물도 우리 인간과 같이, 동물과 같이 비록 눈, 코, 입, 귀가 없어도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들을 수 있다. 위장 없어도 소화까지 한다. 식물은 우리 인간 보다 더 민감하게 오감을 작동시킨다. 내가 미친 소리하고 있다고 말할지 모르나, 오늘의 과학은 여기까지 와 있다.

우리는 진화과정에서 생물이 먼저 생기고 식물이 나중에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이다. 상어는 4억 년 전에 이 지구에 나타났다. 식물은 3억 5천 만 년 전에 나타났다. 식물은 그의 의식 (오감)의 사용이 오히려 우리의 그것 보다 훨씬 더 민감하다는 것을 식물학자 들이 밝혀냈다.

식물은 눈이 없어도 해를 행하고 자란다. 식물은 귀가 없다. 그러나 동물과 마찬가지로 체내에 진동을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기구를 발전시켰다. 식물은 온 몸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간의 청각이 귀에 집중되어 있으나 식물의 청각은 전신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식물이 음파에 노출 되면 유전자 발원이 촉진된다. 어떤 식물은 뿌리로 소리를 낸다. 식물은 소리를 이용해서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

우리는 땅속의 물이 있은 곳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식물은 물이 있는 곳을 안다. 중력과 전자기장을 알아낸다. 공기와 땅 속에서 수많은 화합물의 농도와 기울기를 인식하고 추정한다. 식물은 성징에 주요하거나 해로운 미량의 원소가 어디에 얼마만큼 존재하는 가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정확히 알아낸다.

위에 쓴 식물에 대한 나의 지식은 “매혹하는 식물의 뇌”란 제목의 책(스테파노안쿠소와 알렉산드라 비올라가 지었고, 양병찬이 번역한 책)에서 얻은 것이다. 내가 지어낸 것이 아님을 밝힌다. 위에서처럼 식물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생명체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가 뽑은 우리 대통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대통령이 아니다. 오리여 그 반대다. 그러나 그는 그의 권세와 권능을 다만 악한 일에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검찰조사까지 받겠다고 자신을 최대로 낮추었다. 그의 겸손이 식물대통령으로까지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 식물 대통령이라고? 천만에! 천만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