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구호지로 전락(轉落)한 조선일보야, 작품을 쓰지 말라. 기사를 쓰라.
2016년 11월 14일 김 일중
(조갑제 닷컴 회원토론방에 쓴 글)
오늘 자 조선일보를 보았다. “나라 운명, 1 주일에 달렸다” “청와대를 향한 촛불의 함성” 이란 글이 보인다. 한 마디로 오늘의 조선일보는 지난 토요일에 광화문 데모현장에 뿌려진 그 많은 데모 구호지 중의 하나다. 기자(記者)가 쓴 기사(記事)들로 편집된 신문이 아니다. 그것은 작가(作家)들이 쓴 작품(作品)들로 편집된 대통령의 하야를 유도하는 악의에 찬 신문이다. 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산당식 구호지(口號紙))다.
내가 가진 영어사전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에 따르면, 기자는 신문, 라디오 또는 TV에 보도할 목적으로 소식을 집합(集合)해서 보도하는 사람이다. (A person who collects and reports news for newspapers, radio or television.) 소식, 즉 뉴스(New) 는 최근에 이러난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정보이다(New information about something that has happened recently). 보도한다 는 나와 네가 직접 금방 듣고 보고 한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는 것이다(To give people information about something that you have heard, seen, done, etc).
작가(作家)는 직업이 책을 쓰고, 이야기를 쓰고, 논설을 쓰는 사람이다(A person whose job is writing books, stories, articles, etc.). 여기까지 글을 읽은 분들은 즉시 내가 조선일 보 기자들은 가사를 쓴 것이 아니고, 작품을 썼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다. 조선일보는 기사를 쓴 것이 아니다. 소설을 쓰고, 콩트를 썼다. 조선일보 뿐 아니고 오늘의 모든 신문이, 방송이 통신이 다들 소식을 알리는 것이 아니고 작품을 쓰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report하지 않고 write해서 사실을 왜곡한다.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 해서 탐정소설을 쓴다. 시를 써서 인간의 이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고 감정에 호소한다. 우병우를 감옥 갈 죄인으로 조작했다. 기독교 신자인 최순실을 무당으로 둔갑시켰다, 대통령이 최순실무당의 점괘에 의해 나라를 통치했다고 wtite했다. 박대통령은 탄핵을 받을 분이라고, 스스로 검사가 되어 소추하고 스스로 판사가 되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report 하는 것이 아니고 부사와 형용사를 많이 사용해서 write 한다.
더 무서운 것은 조선일보는 인민재판의 판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광화문의 데모 군중이 많은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 군중이 “박근혜 퇴진” 을 외쳤다고 모든 국민이 그 구호에 동의 한다로 친절하게 해설을 붙인다. 그리고 나팔을 신나게 불어 댄다. 춤까지 추어 댄다. 야당의 노래 가락에 신나게 추어댄다. 그러나 그 군중이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외치고 너 죽고 나죽자고 달려들지 모른다. ‘조선일보의 실소요주는 무당 최순실이다. 조선일보는 무당의 꼭두각시이다’고. 그 뒤의 구호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하겠다. 군중은 무섭다. 공산당은, 역사상의 좌파들은 이 무서운 군중을 이용한다.
거듭 말한다. 조선일보는 기자들이 쓴 기사로 신문을 만들어라. 기자가 작가가 되어 쓴 작품으로 신문을 만들지 말라. 작품은 사설란에 써라. 칼럼 란에 써라. 기자는 평론하지 말라. 추측하지 말라. 추리하지 말라, 검사역할을 하지 말라 판사역할을 하지 말라. 제발 선동하지 말라. 그것이 너와 나의 행복을 위한 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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