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생존의 비밀”을 읽고 (독후감)
2020년 5월 30일
김 일 중
(상생출판사는 2020년 4월 10일부터 5월 20일까지 독후감을 공모했는데, 아래 글은 이 공모에 응해서 입선된 글이다.)
“생존의 비밀”을 읽었다. 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증산도의 경전(經典)인 “도전(道典)”의 병란 편에 관한 주석서(註釋書)이고, 해설서이다. 증산도를 믿어 구원을 얻으라는 책이다. 덧붙이면 불교, 유교, 도교 그리고 기독교는 그 시효가 지난 종교이니, 이제 새로운 종교, 증산도를 믿으라는 책이다. 저자는 태을주(太乙呪)를 읽으라고 권한다. 그는 이 주문이 인류를 큰 질병에서 구하고, 구원한다고 주장한다.
책의 제목, 생존(Survival)의 비밀(Secrecy)의 뜻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 동아국어 사전은 생존을 “죽지 않고 살아있음”이라 풀이한다. 비밀은 세 가지로 풀이하는데, 이 제목에 어울리는 풀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다.
영국의 옥스퍼드사전(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은 생존을 두 가지로 풀이하고 있는데, 이 제목에 맞는 풀이는 “the state of continuing to live or exist, often in spite of difficulty or danger” 즉, 가끔은 고난과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있는 상태 또는 존재하고 있는 상태이다. 영어사전이 국어사전보다 그 풀이가 좀 더 자세하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제목, “생존의 비밀”을 풀어 쓰면 고난과 위험에 처해 있음에 불구하고 죽지 않고 살아남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된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보면 이 책의 제목은 책의 내용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탁월한 제목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은 무엇일가?
내가 읽은 책은 안경전이 쓰고, 상생출판사가 2020년 3월 10일에 75쇄로 펴낸 책이다. 284쪽(페이지)의 책. 교보문고에서 샀다, 값은 9,000원. 매장에 진열되어 있지 않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인문서적이거나 과학서적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종교서적이다. 포교용 책이기도 하다. 코로나 19의 창궐에 즈음하여 증산도를 알리려는 책이다.
잘 편집된 책은 그 책의 앞과 뒤표지에 쓰인 제목과 단어, 구 그리고 문장을 정독하면 책의 내용을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앞표지에 쓰여 있는 책의 제목, “생존의 비밀”, “개벽”, “3년 동안 전 지구촌을 휩쓸 대 괴질 병에서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는 책”이란 단어와 문장을 찬찬히 음미했다. 또 국어사전에서 개벽, 생존, 비밀이란 단어들도 찾아보았다. 책의 뒤표지 쓰여 있는, 앞으로 괴질이 올 것이라고 예언한 과학자들과 예언자들의 이름들도 정독했다.
동아사전이 개벽(開闢)을 “천지가 처음 열림, 천지가 어지럽게 뒤집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됨” 이라고 풀이하고 있음을 보고, 이 책의 내용은 앞으로 3년 동안 계속되는 괴질이 오는데, 이 병에서 살아남을 비밀이 이 책에 드러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코로나 19보다 더 무서운, 걸리면 다 죽는 병이, 이 땅에 일어날 큰 전쟁 직후에 발생한다고 예언한다. 그 병은 세계를 휩쓸어 살 자가 많지 않다고 말한다.
개벽의 뜻을 한 번 더 음미해보라. 동아국어 사전의 풀이처럼 “천지가 어지럽게 뒤집힘”이란 개벽의 두 글자만 봐도 앞으로 세상이 확 뒤집어 질 것 같지 않은가?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이러한 뒤집힘은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위한 기존질서의 붕괴요 파괴다. “천만 명의 도시가 잿더미가 돼”도 (이 책의 210쪽) 곧 이어 “밝아오는 지상낙원”이 온다. (255쪽). 병도 물리칠 방법이 있다. 이 병의 퇴치를 위해 이 책이 나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안경전은 누구인가? 이 책에는 그의 나이나 학력은 나타나 있지 않다. 그는 “온 생애를 바쳐 가을 개벽과 상생문화를 널리 말리고 있다.” 그는 증산도의 성경인 “도전을 편찬하였다”고 책 뒷면에 소개 되어있다. 그는 증산도의 최고 높은 성직자인 듯하다.
그는 그의 책 96쪽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태아에게도 영신(靈神)이 있다. 필자는 어느 산부인과 의사의 병원에 간적이 있다. 거기서 낙태아 영신 들이 셋 혹은 다섯 영신들이 떼를 지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 글로 미루어 보면 안경전은 영혼을 볼 수 있는 성직자이다. 동아국어사전은 ‘영신을 영검이 있는 신’ 이라고 풀이한다. 영혼을 말하는 단어이다,
영혼이나 영가를 볼 수 있는 정직자는 아주 적다. 영혼을 볼 수 없으면서도 스님, 목사, 신부 노릇을 할 수 있으나 이상하게도 교육받은 성직자는 영혼을 못 본다. 영 능력은 타고 나야 하는 것 같다. 신학대학이나 불교대학에서 귀신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한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무속인 들은 쉽게 귀신을 본다. 이 책의 저자 안경전은 어찌했든 영혼을 볼 수 있는 성직자인 둣하다. 이 책에 기록된 글로 미루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상제님 (강증산교주를 의미)께서 형렬에게 도통(道統)을 내려 주셨다. 그 즉시 형렬의 눈앞에, 하늘, 땅, 인간의 삼계(三界)가 환히 트이며 과거, 현재, 미래 삼생(三生)이 밝게 비치고, 모든 이치가 뚜렷이 드러나며 만상(萬象)이 펼쳐졌다. 또한 몸을 가지고 서양에도 마음대로 가고 하늘 끝으로 새처럼 날아오르기도 하며, 바람과 구름을 마음대로 일으키고, 다른 모습으로 둔갑하거나 몸을 보이지 않게 하는 등 모든 게 하고자 하는 대로 이루어졌다. 천지와 한 마음이 되고 유불선 삼교(三敎)를 두루 쓰며, 모르는 것이 없고 못하는 바가 없게 되었다.” (이 책의 260쪽에서 인용).
형렬은 강증산의 수제자(首弟子)인 것 같다. 위 글에서 보듯, 저자는 형렬을 “모르는 것이 없고 못하는 바가 없게 되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나는 어떤 한 인간이 어떤 한 종교를 믿어 형렬처럼 전지전능(全知全能)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전지전능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다 알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저자 안경전은 위에서와 같이, 그가 편찬한 도전 (증산도의 성경)을 인용하여 그런 사람이 이 땅에 100년 전에 있었다고 거침없이 밝히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저자는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그가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렇게 말한다. “필자는 인류 문명사에서 처음으로 그 병의 실체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그것을 대비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생명의 길을 전하고자 한다.” (9쪽).
이 책에서는 병란(病亂)이란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이 병란의 뜻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으로 인한 재난을 의미한다.” (274쪽). 저자는 이 병란이 일어나는 원인과 이 병란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한 폐렴은 소병(小病, 작은 병)에 불과하다. 앞으로 닥쳐올 더 큰 병란의 신호탄이다. 앞으로 더욱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이 반드시 창궐한다.” (4쪽).
저자는 그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 이 책을 3부로 구성했다. 제 1부의 제목은 “더 큰 병란이 몰려온다.”이고 (11쪽), 제 2부의 그것은 “대 병란은 왜 오는가?”이며 (79쪽), 제 3부의 그것은 “대 병란을 넘어 생존의 길로”이다. (193쪽). 이 책의 각 부의 제목이 말하듯이 저자는 앞으로 오는 병란에 대해 그 원인을 밝히고, 그 병란을 극복하는 방법과 (제2부) 이 병란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오며, 이 병란에서 살아나면 이 땅이 지상낙원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제3부).
이 책의 제 1부에는 역사상에 나타났던 질병의 상세한 역사가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앞으로 나타날 큰 질병을 예언한 사람들도 소개되어 있다. 이 책에 따르면, 1918년의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 명이 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740만 명이 감염되어 14만 명이 죽었다.
이 책의 238쪽에는 이런 글이 있다. “1918년 전 세계로 퍼져 나가던 스페인 독감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태을주를 읽어 치유의 은혜를 받았다. 태을주를 읽으면 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너도나도 태을주를 읽었다. 이 때 전인구 (1,780일명)의 3분의 1일인 600만 명이 증산도를 믿었다.”(238쪽).
1347년-1351년의 흑사병으로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죽었다. 유교, 불교, 기독교는 앞으로 더 큰 질병이 나타날 것을 예언했고, 노스트라다무스, 스킬리온, 몽고메리, 미타르 타라빅, 최제우 등도 이를 예언했으며, 격암 유록과 정감록도 이를 예언했다. 물론 강증산도 이를 예언했다. 저자는 일부 기독교 수도사들이 흑사병에 걸렸어도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우리도 태을주를 읽어 병마를 물리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제 2부에서 저자는 인간 고통의 근원을 밝힌다. 그는 병은 천지에서 온다고 말하면서 병란이 오는 이유는 천지가 병 들었기 때문이며, 그 원인은 지구의 지축이 23.5도 기울어진 채로 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주의 1년을 소개하고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을 자세히 설명한다. 강증산이 누구인가와 그가 이 땅에서 한 일을 기록한다.
2부에서 하늘과 땅을 수리하는 천지공사(天地工事)라는 단어가 나타난다. 이 책에 따르면, 천지공사는 “증산(甑山) 상제님과 고수부(강증산의 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병든 하늘과 땅을 뜯어고치며 행하신 모든 일” 이라고 정의한다. (276쪽). 이것은 다른 종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특이한 절대자(God)의 사역이다.
이 책에 따르면, 우주의 1년은 “지구의 1년과 대비되는 말로 우주가 4계절로 변화하는 한 주기로 129,600년”이다. 우주도 지구처럼 봄, 여를, 가을, 겨울을 거쳐 다시 봄으로 돈다. 우주가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구의 시간으로 129,600년이다. 환절기(換節期)는 “계절이 바뀌는 시기” (동아 국어사전)란 뜻인데, 지금 이 시대는 우주의 절기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시기이다. 저자는 프랙탈 (Fractal)이론을 지구의 1년과 우주의 1년을 설명하는데 원용(援用)한다.
지금의 이 시기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선천(先天, 봄과 여름)이 끝나고, 후천(後天, 가을과 겨울)으로 들어가는 때이다. 외국학자의 설에 따르면, 이때는 크래시 타임 (Crash time)이다, Crash는 물건이 부딪히거나 깨질 때의 요란한 소리이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지거나 깨지다의 뜻이다. 산산이 부수다의 뜻도 있다. 그러므로 이를 파괴의 시대로 번역할 수 있겠다. 지금은 파괴의 시기요, 또 다른 시기의 탄생이다.
저자는 “인간의 꿈인 행복과 건강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인간에게는 원(怨)과 한(恨)이 맺힌다.” (82쪽), “인간 세상을 병들게 하는 가장 큰 힘과 요인이 바로 원과 한이다.”(84쪽), “그들의 영혼에 맺힌 깊은 원과 한이 바로 역병의 원인이 된다,”(88쪽)고 주장한다. 그는 이렇게도 말한다. “질병대란은 바로 선천세상을 살다간 모든 인간의 악업(惡業)과 원한(怨恨)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133쪽). 인간들의 원한과 악업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앞의 글에서 저자가 소개한, Crash time (파괴의 시대)을 언급했는데, 저자는 이를 “추상(秋霜)의 섭리(攝理)” (134쪽)에 해당하는 것으로 바꾸어 말하고, 이를 음양이론으로 풀이하여, 화극금(火克金)이론으로, 이렇게 설명한다. “가을 개벽은 여름철 말의 더운 불기운(火氣)과 초가을의 차가운 금기운(金氣運)이 서로 부딪히는 상극(相克)의 작용인 화극금(火克金)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선천 50,000년 동안 누적된 원한의 불기운이 우주의 환절기에 가을 개벽의 서릿바람을 타고 대거 발동하여 대 병란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지상의 인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한순간에 목숨이 떨어지게 되어있다. 이것이 선천 여름철의 끝자락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비극’이다.”
인간 세상에서도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시기, 즉 환절기에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는데, 그와 마찬가지로 우주의 여름이 가을로 가는 시기, 즉 우주의 환절기 (선천이 끝나고 후천에 드는 시기)에는 당연히 큰 감기, 즉, 대 병란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은 아주 자연스럽고 설득력이 있지 않는가? 이러한 해석은 나의 개인적인, 비유를 빌린 해석이다. 저자의 해석은 아니다.
여기 지구에서는 몸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는데, 우주의 환절기에도 몸이 건장하지 못한 이들이 병에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때의 몸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은 인간의 정신에 원한이 사무친 상태를 말한다. 신명(神明)들의 정신에 원한이 가득한 상태를 말한다. 천지(天地)에 쌓이고 쌓인 원한의 영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신명은 국어사전에 ‘하늘과 땅의 신령(神靈), 신(神)’ 이라고 풀이 되고 있다.
나는 지난 50,000년 (선천(先天)) 동안에 천지에 쌓인 원한(怨恨)이 (정신이 병든 상태) 우주의 환절기 (선천(先天)에 후천(後天)으로 바뀌는, 즉, 우주의 여름이 가을로 바뀌는)에 큰 병란(큰 감기)이 생긴다는 식으로, 이 책의 2부의 내용을 비유적으로 해석했다. 이 땅에서도 여름에서 가을로 바퀴는 때에는 육체와 정신이 허약한 사람은 감기에 걸린다. 걸리게 되어있다.
이 병란에서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병란의 원인인 천지에 가득한 모든 원한을 없애고, 천지를 뜯어고쳐서 우주의 환경을 고쳐야 하는데, 이것이 천지공서 (天地公事)이고, 이 공사를 한 분이 바로 강증산이라고 안경전이 주장하는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나는 비유법을 써서 강증산을 우주의 환절기에 찾아올, 걸리면 누구나 죽는 독감 퇴치 방법을 알려주는 의사이고,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한 의사라고 아주 소박하게 생각한다. 독감 퇴지 방법이 비유로 말하면 인류의 구원일 것이다. 강증산이 어린아이처럼 병란에서 살아남을 말만 했겠는가? 그는 인류의 구원을 말했다.
강증산은 누구인가? 한마디로 하나님(God)이다. 안경전에 따르면, 그는 공자, 석가, 예수 위에 있는 하나님이다. 이들 셋을 부리는 하나님이다. 그는 상제(上帝)님이다. 저자는 이 상제님에 대해서 책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강증산을 의미) 보냈느니라! 그러므로 상제님은 불교, 유교, 기독교만의 하나님이 아니다. 신미 (1871년) 음력 9월 19일, 대우주의 통치자이신 상제님께서 마침내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 땅, 전라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강(姜)씨 문중에 인간의 몸으로 강세(降世)하셨다.”
“상제님의 성휘(聖諱)는 일(一)자, 자(子)는 순(淳)이요, 도호(道號)는 증산(甑山)이시다. 상제님의 존호가 증산이므로 우리는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을 증산 상제님이라 부른다. 그리고 상제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전해 주신 참 진리, 새 진리가 바로 증산도다.” (151쪽).
강증산은 인간의 고통과 한을 직접 체험했다. 지구촌의 대세를 꿰뚫어보았다. 떠오르는 해를 멈추게도 했고, 제주도에서 바닷물을 없애면서 기적을 행했다. 병든 자를 치료하고, “죽은 자도 살렸다” (162쪽), 역사의 불의를 벌하였다. 병든 천지를 뜯어고쳤다, 무궁한 조화로써 병든 천지와 인간을 건지는 일을 하였다. 그는 모든 것이 그로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말했다.
증산도의 창시자 강증산은 이런 일을 함으로써 선천의 상극의 질서를 상생으로 돌리었다, 그는 원한의 뿌리인 단주의 해원을 하는 과정에서 선천 상극의 원한들이 풀리게 하고, 온갖 참사와 질병으로 신음하는 신명계와 인간 세상이 바로잡히게 했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천지의 질서를 주관하시는 상제님께서 인간의 역사에 들어오시어 살 길을 열어주셨다. 머지않아 인류를 고통 속에 몰아넣었던 선천의 상극 질서가 끝나면서 현대문명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상생의 새 통일 문명이 열린다.” (184쪽).
제 3부는 질병대란, 즉 병란의 모든 것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누가 병을 일으키고, 어디에서 일어나고, 어디로 퍼지고, 그 영향은 어떻고, 병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이고, 누가 병을 일으키고, 병을 이기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이 병이 발생하는 의의는 무엇인가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 병을 이기는 태을주에 대한 설명도 있다, 증산도의 신앙대상에 관한 설명도 있다.
이 모든 것들에 관해 저자의 글을 그대로 인용한다. 동학의 최제우는 강증산으로부터 “도통을 이어받았는데” (206쪽), 언제? 160년 전에. 이 병란에 관한 것은 그 때 들은 소식이다. 강증산은 선천 상극의 원한을 다 풀기 위해 조선에서 “선천 인류사의 최후의 대 전쟁이 일어나게” 천지공사를 해놓았다. (198쪽). 곧 이어서 병란이 일어나게 했다. 전쟁을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다.
“대병란의 전조로 천연두가 대발한다.” (204쪽). “천연두가 크게 일어나는 대발(大發)은 가을 개벽의 대 병란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경계경보로서 선천 역사의 끝과 후천 역사의 시작을 암시한다.” (206쪽). “천연두의 대발 후 병란이 일어난다. 질병대란은 신이 일으킨다. 그래서 약이나 의술로 치료가 안 된다.” (207쪽). “병란이 오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적게는 수십만에서 천만이 넘는 지구촌의 대도시가 무덤이 된다.” (210쪽).
“병란의 발생지는 조선이다. 그 이유는 상제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구원의 법망을 내려 주신 곳이 조선이기 때문이다.” (212). “괴질은 전라도에서 처음 발생해 한반도를 49일 동안 휘몰다가 천세계로 퍼져 3년 동안 지속된다. 이런 질병 대란은 인류사에 역사를 심판한다는 의미가 있고, 인간이 신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의미가 있다. 인류는 오직 천지의 원주인이신 우주 통치자, 천지조화 권을 쓰시는 상제님의 도법을 통해서만 질병대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215쪽).
“병란은 병든 천지와 인간을 완전히 치유하여 인류에게 ‘세계 일가(一家) 통일 문명’을 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215쪽). “병란(兵亂, 전쟁으로 인한 난리)과 병란(病亂, 질병으로 인한 난리)에 이어 지축의 이동이라는 세 가지의 커다란 대란이 가져오는 변혁을 맞게 된다. 큰 전쟁이 있을 때는 큰 병이 따라 왔다.” (223쪽). 지축이 이동하는 데서 오는 무질서와 고통과 불행은 상상을 초월할 수밖에 없는 큰 재앙일 것이다.
중산도의 숭배대상은 제 1하나님인 부모와 조상신이다. “지금 부모와 조상을 박대하거나 부정하고, 조상의 제사조차 지내지 않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과 다름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230쪽). 제 2하나님인 각 민족의 수호신, 환인, 환웅, 단군, 여호와, 그리스의 제우스와 12신, 인도의 브라흐마, 중국의 반고” 등이다. 그리고 가장 큰 숭배대상은 강증산이다. 강증산이 거룩한 최고의 하나님이다. 저자는 강증산이 “선천 문화의 꽃이 활짝 필수 있도록 석가, 공자, 예수 성자를 지상에 내려 보내셨다. 그렇게 해서 이들이 우주의 여름철에 줄기 문화인 동서양의 종교를 열었던 것이다.” 고 쓰고 있다. (231쪽). 증산도는 다신교인 것 같다.
이 책에는 “병은 천지에서 온다.” (106쪽), “질병대란은 신이 일으킨다.” (207쪽)는 기술(記述)이 있다. 강증산이 절대자라고 한다면 이런 기술은 잘못 된 것 아닐까? 질병을 주는 것도 강증산이고 질병을 자져가는 것도 강증산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내가 이미 말했듯이 병란은 천지 공사에서 강증산이 만들어 놓은 틀이고 계획이다. 한 반도에서 시작되는 세계대전도 강증산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다.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천지의 주인인 강증산과 무관한 대 병란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선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강증산은 대병란이 필요했고 지축의 이동도 필요했다. 절대자의 허락 없이는 하늘을 나는 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질 수 없다. 명포수라해도 새는 총에 맞지 않는다. 대 전쟁과 대 병란이 강증산과 관계없이 다른 신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라면 강증산은 절대자가 아니고 하느님이라고 부를 수 없다. 절대자는 타자와 비교될 수 없는 스스로 홀로 존재하는 신(神)이다. 그런 절대자를 한 인간은 보기만 해도 그 인간은 그 자리에서 죽는다.
내가 말한 뜻을 알기 위해서 안경전이 쓴 아래 글을 찬찬히 음미해보라. 이 글에는 대 병란 때 우리가 왜 태을주를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나타나 있고, 강증산과 대 병란과의 관계가 숨겨져 있다. “상제님께서는 3년 대병겁으로 죽어 넘어지는 인류를 건지시기 위해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 천지공사를 행하셨다. 이 때 수십 일씩 굶기도 하시고, 때로는 한겨울에 홑옷을 입으시고 창생(蒼生)의 고통을 대속(代贖)하시었다. 상제님은 세계 창생으로 하여금 영원한 강녕(康寧)을 얻게 하리라’ 하시고, 몸소 여러 자기 병을 앓으시며, 그 치유책을 내려주는 공사를 보셨다.” (책의 긴 글을 내가 내용을 바꾸지 않고 줄였다.)
“세상의 소병을 물리치실 수 있도록 인류에게 갖가지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게 하신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있는 모든 병을 다 대속하였으며, 오직 괴병은 그대로 남겨 두고 너희에게 의통(義通)을 전하리라’ 하시고 ‘내가 이 세상 모든 약기운을 태을주에 붙여 놓으니라. 약은 곧 태을주니라’ 말씀하셨다.”(235쪽). 대속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절대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병을 누가 대신 앓아줄 수 있는가?
안경전은 또 이렇게 쓰고 있다. “구원의 법방 의통을 알아야 산다.” (236쪽). “만병통치 태을주, 광제(廣濟) 창생 태을주” (237쪽). “태을주를 읽으면 살 수 있다.” (238쪽). “생명의 약 태을주를 읽어라.”(242쪽). “꿈결에서도 태을주를 읽어라.” (244쪽). “태을주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 (247쪽). 조상을 구원하는 주문이란 뜻이다. 저자는 태을주에는 “대병란을 극복하고 후천 새 인간으로 거듭나는 비밀이 있다.”고 주장한다. (249쪽).
책의 줄거리를 좀 길게 요약했다. 이제 나의 감상을 쓸 차례다. 나는 유신론자이기 때문에 안경전이 쓴 이 책의 내용이 전승이나, 신화나, 소설은 아니라고 본다. 강증산의 생애에 관해서는 사실에 근거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종교는, 그 교주의 말과 행동, 그 교리나 가르침을 증명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 종교의 진위를 따지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흥미 있게 읽었다.
강증산이 죽은 자를 살렸고 천지를 뜯어고쳤다고 해서 놀라기도 했다. 그런 분이 이 땅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기뻐한다. 예수와 그의 제자도 죽은 자를 살렸다. 불교 경전에서는 그 누가 죽은 자를 살렸다는 기록은 읽어보지 못했다. 내가 잘 못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불타는 산자는 죽는다고 가르쳤다.
이 책의 앞표지에서는 영어 the secret란 단어가 쓰여 있다. 이 영어 단어 secret은 ‘비밀의, 기밀의, 비밀을 지키는, 입이 무거운,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인간으로는 알 수 없는’ 등의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인데, 이 책의 편집자는 그 단어(secret) 앞에 정관사(the)를 붙였다. 형용사인 Poor에 정관사인 the를 붙이면, 명사가 된다. 즉, the poor는 가난한 자가된다. the secret은 무슨 뜻일까? 비밀인 자(者)? 기밀인 자(者)? A secrecy of survival을 잘못 표기한 것은 아닐까? 생존의 비밀을 뜻했다면, 잘못 변역한 것일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을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편집자는 이 책의 앞표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들어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증산은 잎으로 3년 동안의 대 병란의 도래를 예언했고, 태을주를 읽지 않는 자는 다 죽는다고 경고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종교서적이란 것을 숨기기 위해 그 말을 고의로 뺏다면 나의 제안은 주제넘은 짓이 된다.
이 책에는 “강증산 하나님”이란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단어 사용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 이 땅에는 그런 단어로 표현되는 절대자(God)는 없었다. 하느님이 있었다. 하나님 (하나 +님)이란 단어는 유럽이나 미국에도 없는, 이 땅에서 만들어진 God를 표현하는 조어(造語)이다. 우리말에는 없던 단어이다.
강증산은 이 땅에 온 상제(上帝), 즉, 절대자(絶對者)가 아닌가? 동아국어사전은 절대자를 이렇게 정의한다. “아무것에도 제약받음이 없고 의존하지도 않으면서 만물의 근원을 이루는 존재”라고. 절대자는 비교될 수 없는 하나뿐인 존재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강증산과 비교되는 존재는 천지 어디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
안경전은, 강증산의 말을 인용해서, 강증산이 불타(佛佗), 공자, 예수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주장한다. 강증산은 예수, 불타, 공자를 부리는 존재(사자(使者))라고 칭했다. 그리므로 이들은 강증산의 심부름꾼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는 절대자고 하느님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강증산은 하나님이 아니다. ‘나’자와 ‘느’자는 다른 글자이다. 하느님은 하늘님에서 소리내기 좋게 하기 위해 “늘”에서 자음 “ㄹ”이 떨어져 나간 이름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천지를 누가 창조했는가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나 책 어디에도 강증산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글을 발견하지 못했다. 안경전은 그를 “천지의 주인(主人)”이나 “천주(天主)”란 불렀으나 창조주(創造主)라고 칭하지는 않았다. 집을 짓는 이와 그 집에 사는 주인은 다를 수 있지 않은가?
증산도에서는 누가 천지를 만들었다고 가르치는가? 이 천지는 누가 만든 것이 아니고 그 자체 스스로 존재하는 그런 존재로 보는가? 예수가 강증산의 사자(使者)라고 한다면, (안경전은 이 책에서 그렇게 주장한다.) 천지의 창조자는 바로 그 강증산이다. 왜냐고?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천지의 창조주이기 때문이다. 한글 160만 자로 된 기독교 성경의 첫 시작은 이렇게 시작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강증산의 명령에 따라 예수가 천지를 만든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은 이 땅의 기독교인에게는 매우 듣기 거북하고 불쾌할 것이다. 강증산이 천지공사로 천지를 뜯어고쳤다면, 그가 천지를 만들었다고 해도 하등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증산도가 500년 후에 인류의 보편적인 종교가 되었을 때, 불교, 유교, 선교, 기독교가 그 힘을 잃었을 때에, 도전의 첫머리에 이런 글이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강증산상제님께서 태초에 예수를 보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증산도가 신이나 그 어떤 존재보다 인간이 중요하다는, 즉 인존(人尊) 사상을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간 세상의 모든 문제를 선천시대의 특정한 원한에 두고 이를 해결하려는 점이 주목되었다. 이것을 학교 역사시간에서 배운 해원(解冤) 사상이라고 부르는 것인가 보다. 강증산은 그의 백성, 한민족이 구세주를 영접한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증산도인 들이 유대민족에게 이 문제를 놓고 한 번 싸움을 걸어보면 어떨까??
나는 증산도가, 인간은 탐욕스러운 존재이고, 지혜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고해의 바다에서 산다고 보고, 욕심을 끊고 지혜를 얻어, 해탈하고 구원을 얻으라고 가르치는 불교를 부인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증산도가, 인간이 창조주의 뜻을 거역하고 죄로 인해 그 본성이 타락, 인간이 고통스럽게 산다고 보고, 죄 사함을 받고 천국에 들어가라고 가르치는 기독교의 구원론을 부정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두 개의 거대 종교를 거부하는 강증산에 비해 그의 제자들은 기독교에 혹시 아첨하는 것은 아닐까? 강증산을 하나님 (하느님이 아닌) 이라고 호칭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강증산하나님이란 호칭은 나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호칭이고 부자연스러운 호칭이다. 하나님은 알고 “하느님”은 아예 모르는 세상이라 안경전은 강증산“하나님”이란 호칭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불행과 고통이, 죽은 자와 산자의 원한에 있고, 지구의 축이 비뚤어져서 생긴다고 보는 증산도의 독특한 가르침을 이 팩을 통해서 알았다. 전자의 두 종교는 인간의 본성을 문제 삼는 반면에 증산도는 환경에서 인간의 고통의 원인을 찾고, 죽은 자들의 원한에서 찾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나는 이제 이 책에 대한 결론적인 감상(感想)을 말한다. 저자는 생존의 비밀에서 이렇게 전하고 주장한다. 기존의 종교는 죽을 때가 되었다. (세계역사를 보면 종교도 죽는다.) 새로운 종교를 창시한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났다. 그는 이 땅에서 죽은 자를 살리기도 했다. 그가 바로 강증산이다. 그의 제자 행렬은 100년 전에 수행을 통해 전지전능한 사람이 되었다.
강증산은 강세(降世)한 인간이다. 강증산은 그는 절대자이다. 그는 홀로 있는 하느님이다. 그 하느님은 다 죽게 될 병란 때에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 태을주(太乙呪)를 읽으라고 했다.
나는 안경전의 이러한, 큰 소리를 질러 알리는 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외침을 아주 자연스럽게 느끼고 격려한다. 왜나고? 그가 종교를 말하고, 신앙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고 구원이 있기 때문이다.
태을주(太乙呪)를 읽어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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