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책, '예수는 없다'를 읽고 (독후감)

김일중 2021. 7. 4. 15:29

, ‘예수는 없다를 읽고 (독후감)

202175

김 일 중

 

예수를 하나님과 같이 떠받들고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일을 고만두고 , 인간 예수 자신의 신앙 세계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예수의 신앙을 본받아 그 깊은 경지에 들어가면 우리도 예수와 조금도 다름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예수를 저 높은 곳에 두고 우러러 섬기는 대상으로 삼지 말고, 그의 신앙 그의 삶을 따라 예수따름이의 기독교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예수가 왜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함이었다고 앵무새처럼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그야말로 맹목적인 예수 숭배에 지나지 않는다.” 비 (非)기독교인을 위해 이 글을 풀이하면, 예수는 사람이지, 하나님이 아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것은  인간의 죄를 없애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도 예수의 신앙을 본받으면, 또 다른 예수가 될 수 있다이다.

위 글 중 따옴표 안의  ("  ") 글은 내가 읽은 책의 306쪽에서 인용한 글이다. 길희성 서강대 종교학 교수가 그의 교회에서 한 설교의 일부분이다. 책의 저자 오강남(서울대 종교학과, 캐나다 멕버스터 대학교에서 박사학위)에 따르면, 길희성교수는 서울대 철학과, 미국 예일대,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기독교도인데, 그가 창립멤버가 된 그의 교회인 새길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설교를 한다. 길교수는 저자의 친구인데, 그의 기독교 관이 오강남의 그것과 놀랍게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저자 오강남의 예수에 대한 신관은 길교수의 그것과 동일하다.

나는 개신교도이다. 나는 서울 역삼역 근처에 소재한 충현교회에 다닌다. 내 교회의 담임목사는 한규삼이다. 나는 그로부터 길교수의 그런 종류의 설교를 들어 본적이 없다. 내 교회의 한규삼은 고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칼빈신학교와 하버드대학에서 각각 신학석사를 받았고,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신학학위는 하버드보다 우위의 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웨스트 민스터신학교에서도 수학했고, 미국신학교(국제신학교(ITS)에서 교수도 했고, 미국 교회(LA 세계로교회(현 한길교회)에서 목사로 시무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한, 나의 교회 담임목사인 한규삼은 이 책의 저자와 길희성교수와는 정반대의 설교를 한다. 그는 예수는 하나님이고,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 아들을 믿으면 죄를 용서받아 구원 받는다고 설교를 한다. 예수는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고 설교한다. 나는 그의 설교를 믿는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내가 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전에 벌써 오강남이 지은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일 것이란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 그의 책의 내용은 기존의 보수적인 기독교 교리 (敎理)를 깡그리 부정한다. 책 제목을 보라. 그 뜻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예수는 역사상에 존재했으니, ‘예수는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책을 읽어보면 책의 내용이 예수의 존재 여부를 다루지 않았다. 좋은 책은 그 책의 제목만 읽어도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의 제목은 아주 잘못 되었다. 독자의 관심을 끌어 책을 많이 팔기 위해서 이런 해괴망측한 제목을 편집자가 달았을 것이다.

책의 앞표지에 기독교 뒤집어 읽기“No such Jesus: reading Christianity inside out"이란 글이 보인다. 이 영어 구()가 책의 제목이라면, 이것은 아주 뛰어난 제목이다, 이 구(phrase, a group of words without a finite verb)를 번역하면, 그러한 예수는 없다: 기독교를 뒤집어 읽기가 되겠는데, 책을 읽고 나면 이 구가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영어 구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영영사전에 따르면(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Read14가지로 그 뜻이 풀이되고 있는데, 이 구와 관련된 헤석은 To look at and understand the meaning of written or printed words or symbols ( 필기된 또는 인쇄된 글자나 상징을 똑바로 보고 이해하기)이다. ChristianityThe religion that is based on the teachings of Jesus Christ and the belief that he was the son of God (예수의 가르침과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믿음에 기초한 종교)이다. Inside out은 우리말로 옷을 뒤집어 입다고 할 때 쓰는 단어인데, 안이 겉으로 드러나고 겉은 속으로 들어가게 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영어 구, “No such Jesus: reading Christianity inside out"를 영영사전에 따라 해석해보면, 이렇다. 그런 예수는 없다: 예수의 가르침과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믿음에 기초한 종교를 안이 겉으로 들어나고 겉은 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올바르게 응시해서 이해하기가 된다. 이 영어 구를 더 해설해보면, 기독교 성경에 기록된 그런 (such) 예수는 없다는 뜻이다. 기독교를 홀딱 뒤집어서 살펴보았더니 성경에 기록된 그런 예수는 없더라는 뜻이다. 예수가 없는 것은 아니고 있는데, 성경에 기록된 그런 예수는 없다는 뜻이다. 기독교를 비판하고, 기존의 기독교 교리와 신관을 험담하기에 참 좋은 말이다. Inside out 이란 단어가 영어로 된 이 책의 제목의 핵심이다.

앞에서 언급한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에서도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믿어야 기독교라고 정의했는데, 예수는 없다의 저자 오강남은 사전에 기록된 정의인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명제까지도 부정한다. 따라서 예수는 하나님도 아니다. 그는 예수님은 하나님이신가?”라는 (이 책의 185) 소제목을 달고 그의 신성을 부정한다. 따라서 대속적(代贖的) 기독론(基督論)도 부정한다. 이처럼 그는 기독교의 대들보인 기본 교리들을 부정한다. 성경도 역사서로 보지 않는다. 그는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계시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문화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73)고 말하는 신학자요 목사인 마커스 보그 (Marcus J. Bong)의 주장에 동조(同調)한다. 그는 기독교의 석가래 같은 모든 교리도 거의 다 부정한다. 그런데, 그는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기적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을 안 한다. 예수의 신성을 부정하려면 그의 기적들도 당연히 부정되어야 한다.

내가 읽은 책은 현암사가 2001615일에 펴낸 300쪽이 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앞에서 말한 대로 저자와 기독교 관이 동일한, 친구인 길 희성 서강대 종교학 교수의 설교와 저자의 여러 칼럼을 반박한 독자들의 비판에 대한 그의 반박 글이 부록으로 붙어있다.

저자는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의 맥버스터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년 전에는 캐나다의 University of Rigina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지금도 대학 교수일 것이다. 그는 기독교를 믿는 종교학자이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목사도 아니고 어느 특정한 종교의 지도자도 아닙니다.” (7).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어머님의 손을 잡고 교회에 발을 들어놓은 이후 저는 기독교의 깊은 뜻이 무엇일까 하는 제 개인의 실존적 관점에서 한 번도 벗어나 본적이 없습니다.” (11).“나는 신학자도 아니고, 예수 전() 연구 전문가도 몰론 아니다.” (194).

저자는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이렇게도 쓴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기독교 신앙을 제가 평생을 공부하여온 화엄사상, 선사상, 신유학. 노장 철학과 함께 놓고 끊임없이 내면적 대화를 한 결과에서 얻어진 통찰의 편린(片鱗)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을 자인합니다.”(7). 그는 불교의 화엄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자의 경력이나 위 말로 미루어 보면, 그는 기독교, 불교, 유교, 도교, 이슬람교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지구상의 모든 종교에 관한 지식이 많고 풍부한 학자라고 봐야한다.

나는 위에서 저자는 기독교의 보수적인 핵심 교리를 다 부정하고 곁가지의 교리도 다 부정하고, 성경까지도 부정한다고 위에서 말했는데, 그 부정들이 매우 체계적으로 설명되고 논증되어서 매우 설득력이 있다. 나는 젊었을 때, 절에 다니면서 설법을 듣고 염불도 해보았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과 종교다원주의에 찬성하는 그의 견해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짐작은 한다.

내 주변에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만 열심히 다니다가 불교, 유고, 도교 등에 관한 서적을 읽다가 기독교만 종교이고,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주장에 회의를 품는 이가 있는가 하면, 불교만 열심히 믿다가 기독교 성경과 그에 관한 서적을 읽고 진짜 종교는 기독교라고 생각하고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 믿은 이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전자에 속하는 신자인 것 같다. 한 우물에서만 살던 개구리가 밖의 세상을 구경한 뒤에는 그 개구리는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불교사를 읽어보면, 초기 불교에서는 인간으로 태어난 불타(佛陀, 부처님, 싣달다 태자)를 인간으로 본다. 그런데 후세에 들어와서 불타 신봉자들은 그에게 신성(神性)을 부여해서 전지전능한 신으로 만든다. 그런데 불교사와는 반대로 초기의 기독교 신도들은, (내가 아는 한) 인간인 예수를 전지전능한 신으로 보았는데, 중세이후부터 기독교 신학자들과 학자들이 예수를 인간으로 깎아내린다. 지금의 시대 조류도 예수의 인간화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한다.

불경에는 그 어디에도 죽은 나사로를 살린 예수처럼 죽은 자를 살린 불타는 보이지 않는다. 그는 외아들을 잃고 살려달라는 한 가엾은 여인에게 인간은 다 죽는다고 설득할 뿐이다. 죽어 육신이 썩어 냄새가 풀풀 나는 송장을 무덤에서 불러내어 살릴 수 있으면, 그는 절대자 (대문자로 쓴 God)이고, 천지를 창조한 분이라고 믿을 수 있지 않겠는가? 예수가 그런 사람이라면 우리의 죄를 사함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성경에 기록된 그 기록들을 부정하고, 예수의 신성도 부정한다. 이때의 부정은 성경을 문자대로 해석하는 것을 부정한다는 뜻이지 성경자체를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놀부전의 내용이 역사적인 사실이 아닌 것처럼 성경의 기록도 역사상에 일어났던 일의 기록이 아닌 것이 많다는 뜻이다. 그는 이렇게 쓴다. “4 복음서가 예수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여 후세에 남길 목적으로 쓰인 역사적 기록이 아니란 데에 있다. 객관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쓴 역사 문헌이 아니라 철두철미 신앙고백서이다.”(19). 그의 구약성경에 대한 비판은 이보다 훨씬 가혹하다.

나는 교회에 나가고 얼마 안됐을 때, 그때 구약셩경을 읽었을 때에, 그 성경 속에 기록된 그 하나님이 싫었다. 무서웠다. 왜 그렇게 그 하나님은 사람뿐 아니라, 어린이와 짐승까지도 다 몰살시키는 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벌을 주어 굶주리게 하여 그 자식들까지 삶아 먹게 하겠다는 그 하나님이 정말 싫었고, 무서웠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이유를 몰랐다. 목사들도 이런 하나님에 대해 사랑이 풍성한 하나님이라고만 설교했다.

나는 어느 날 새벽에 구약 성경을 읽다가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하고, 당신(하나님)이 벌주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려 그들의 자녀들을 삶아 먹게 하겠다는 글을 읽었던 그때에 나의 몸이 으스스하게 떨렸다. 그 직후에 나는 몸이 아파 며칠을 신음 신음 앓았다. 이러한 하나님을 한 대학교수가 기독교를 비판하면서 사막의 깡패 같은 하나님이라고 평했는데, 나는 그의 묘사에 크게 공감한 적이 있고, 내가 구약의 하나님을 싫어하는 것이 죄를 짓는 일은 아니라고 자위했다.

구약의 하나님은 전쟁을 좋아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잔인한 하나님이다. 기독교인은 원수를 무찌르자는 신나는, 군가 같은 찬송가가 성경에 많이 있는 것을 안다. 저자에 따르면, 사실은 구약의 하나님은 그런 고약한 하나님이 아니다. 그는 모든 인류를 차별하지 않고 똑 같이 사랑하는 자비로운 하나님이다.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이 악한 하나님으로 기록된 것은 그 이유가 부족신관(部族神觀)으로 하나님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인류전체의 눈으로 보고 기록한 것이 아니고, 어느 한 부족(이 때의 부족은 유태인을 의미)의 눈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부족은 조상이 같다는 생각으로 뭉치고, 공통언어와 종교 등을 가지며, 하나의 정치적 통솔 아래에 있는 지역적 생활공동체란 뜻이고, 원시 민족 또는 미개 민족의 단위인 점을 감안하면, 구약의 하나님은 이스라엘 부족의 눈을 통해 본 하나님이다. 저자에 따르면, 구약의 하나님은 영어로 표현하면, 하나의 부족의 신(A tribal god)이다. 대문자로 쓴 신 (God)이 아니다. 저자가 사용한 부족신의 개념을 사용해서 나는 왜 그토록 구약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만을 편애하였는지도 알게 됐다.

20년 전에 출판된 이 책을 나는 이제야 읽었는데, 이 책으로,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하나님이 아니란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기쁘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기독교에 관한 많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었다. 저자는 크리스천인데, 예수가 하나님도 아니고 또 그의 아들도 아니라는 책을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두 가지를 부정해도 예수의 가르침을 믿고 그 가르침대로 살면 그는 훌륭한 신도요 그의 제자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오강남의 이 저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종교에 관심이 있는 이들과 종교다원주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근본주의자는 읽지 말라고 권고하고 싶다.. 오직 예수만을 외치는 사람은 저자를 사탄이라고 저주할 지도 모르고, 그의 주장에 동의하다보면 신앙심이 약화될 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