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주면 받는다', '주어야 받는다'

김일중 2023. 12. 24. 18:02

주면 받는다, 주어야 받는다

20231224

김일중

(고등학교 동창회 대화방에 올린 글)

 

스님들은 절에서 대중들에게 불교의 이치나 가르침을 풀어 밝힐 때에, 그들은 주어야 받는다’, ‘주면 받는다’. ‘주는 것은 받는 것이다고 말한다. 누구한테 언제 받나? 받은 이에게서 받고, 그가 능력이 없을 때는 제3자로부터 받는다. 금생에 받고, 금생에 받지 못하면 내생(來生)에 받는다. 내생에도 못 받으면 시기를 특정할 수 없으나 그 언젠가는 반드시 받는다.

 

받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는 갚아야 한다. 받은 이는 준 이에게 갚아야 한다. 준 이가 없으면 제3자에게라도 갚아야한다. 받으면 빚진다. 금생에 갚고, 내생에 갚고, 내생에 갚지 못하면 시기를 특정할 수 없으나 그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 그래서 주고 받는 법칙을 깊게 안 스님은 신도가 무엇을 주면 안 받는다. 자신이 빚지기 싫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러한 주고 받는 법칙을 만든 이는 누구인가? 불타(佛佗)인가? ()인가? 그 누구도 아니다. 그런 법은 그냥 존재했고 존재한다. 불타는 다만 이런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해한 분이다. 즉 깨닫은 분이다. 깨닫다는 뜻은 모르던 것을 알게되었다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understand이다.

 

나는 인생은 고해라는 말이 좋아서 절에 다녔다. 그래서 불교의 준다는 뜻의 보시(報施), 시주(施主), 희사(喜事) 등에 관한 주장과 논리를 많이 듣고 배웠다. 그에 대한 주장과 이론은 다양하고 매우 현란하다. 주면 복 받는다는 말을 나는 믿는 편이다. 이때의 믿는다는 뜻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나 증명된 것처럼 여긴다는 뜻이다.

 

모금 운동이 이달 말에 끝난다. 오늘 현재까지 70명의 동기 동창생 들이 이 켐페인에 참여해서 17,600,000원이 모금되었다. 동참자들은 우리 모교 대전고등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일에서 복 짓는 일을 했다. 그 돈은 이자까지 붙어 언젠가는 그들에게 돌아간다, 불타(佛陀)에 따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