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아니다! ‘최(崔) 선생님’이란 호칭(呼稱)이 맞다.

김일중 2016. 11. 18. 03:05

 

아니다! ‘최(崔) 선생님’이란 호칭(呼稱)이 맞다.

 

                                                                                                   2016년 11월 18일   김 일 중 씀

                                                                                                  (조갑제 닷컴 회원토론방에 쓴 글)

 

박대통령이 최 순실 씨를 ‘최 선생님’ 이라고 불렀다고 해서 사람들이 흉보고 여러 가지를 추측하고 추리한다. 조선일보는 이 호칭에 관해 사설까지 쓰고 그 제목을 “‘崔 선생님”이 국무회의 일정까지 바꿨다니” 라고 하면서 박대 통령을 비하(卑下)한다.’최순실씨는 대통령보다 나이가 4살이나 어린 형편없는 여자야. 그런데 대통령이 그녀를 선생님이라고 호칭하고 깍듯이 모셨단 말이야. 그리고 각종 국정의 자문까지 받았단 말이야. 참 기막힌 일이야’ 라고 사람들은 흉을 본다. 조롱한다.

 

이런 비난과 조롱은 선생님이란 단어의 사용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의 무식에 기인한다. 부끄러운 일이다. 자, 그러면 선생님이 무슨 뜻인지 국어사전에서 이 단어를 찾아보자.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선생님의 첫 번째의 뜻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 이다. 그 예는 ‘국어 선생님. 우리 선생님께서 내일은 아침 8시까지 등교하라고 하셨다. 선생님께서 내일까지 꼭 숙제를 해오라고 지시하셨으니 절대 잊지 않도록 해라.’ 등이다.

 

두 번째 뜻은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 에는 ‘낚시에는 내가 선생님이다. 이 방면에는 김 씨가 선생님이지요.’ 등이다. 세 번째 뜻은 ‘성(姓) 또는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존대하여 이르는 말’ 이다. 그 예는 ‘박 선생님, 의사 선생님’ 등이다. 박대통령이 최순실씨를 최순실 선생님이라고 호칭한 것은 세 번째 예의 사용이다.

 

조선일보 사설(11월 17일자)은 이렇게 시작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 호진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어느 문건과 관련해 ‘최 선생님에게 컨펌한 것이냐’고 물은 문자 메시지가 정 전 비서관 휴대전화에서 발견 됐다” 라고.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박대통령이 정 호진씨에게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낼 때에 최 씨를 선생님이라고 한 것이지, 박대통령이 최 씨와 단 둘이 있을 때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한 것이 아니란 점이다. 단 둘이 있을 때는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 안 했을 것이다.

 

박대통령이 정비서관과 사용한 선생님의 호칭은 대통령 입장에서 사용한 것이 아니고, 정 호진 비서관의 입장에서 사용한 호칭이다. 정 호진 비서관의 입장에 보면, 최 여인은 정 호진 비서관보다 연장자요, 대통령과 교제하는 분이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분이다. 당연히 존대하여 불러야 한다. 아줌마라고, 최 씨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렇게 부를 수 있으나 상대방을 존대하는 것은 예의 바른 일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내 아들은 20세다. 나는 60세이다. 나의 후배의 나이는 40이다. 까마득한 후배다. 그의 이름은 김 성일이다. 돈이 많다. 인물도 잘 났다. 그러나 그는 현재 마땅한 직함이 없다. 내가 나의 아들과 단 둘이 대화할 때, 내가 김 성일씨를 내 아들에게 이야기 할 때, ‘야, 그 김 성일 선생님 말이다, 나를 깍듯이 모시지만, 그 김성일 선생님은 아주 대단한 분이다.’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또 그렇게 호칭해야 예의 바른 것이다. 나는 내 후배와 둘이서만 대화할 때, 너니, 자네니 하는 호칭을 쓸 수 있으나 내 아들의 입장에서 보면 선생님의 호칭으로 부를  수 있다. 그래야 한다. 나는 내 아들과 내 아내에 관한 말을 할 때, ‘네 에미 봄나들이 갔다’ 이렇게 말하질 않는다. 높인다. “너의 어머님 봄나들이 갔다‘ 라고.

 

박대통령이 최 순실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고 오히려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대통령이 예의 바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 여인을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부른 것이다. ‘최 선생님’이란 호칭에서 이끌어 내는 온갖 추리와 추측은 매우 잘 못된 것이다. ‘최 선생님’ 이란 호칭으로 더 이상 대통령을 흠집 내고 비하(卑下)하지 말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