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럼

간호사를 향한 문재인 옹(翁)의 징그러운 사랑

김일중 2020. 9. 4. 09:11

간호사를 향한 문재인 옹()의 징그러운 사랑

(조갑제닷컴의 회원토론방에 올린 글)

202094

김 일 중

 

만지거나 보기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하고 흉할 때 우리는 징그럽다는 단어를 씁니다. 하는 행동이 유들유들하여 역겨울 때 우리는 징그럽다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 예로 뱀을 볼 때 우리는 징그럽다는 말을 사용합니다. 한 문둥이가 한 처녀를 사랑한다고 했을 때 분명 그 처녀는 징그러워요, 왜 그렇세요하면서 도망을 갈 것입니다.

 

문제인 인권변호사가 간호사들에게 사랑합니다.”라는 애정 어린 메시지를 보냈다가 그들로부터 제발 저희들을 사랑하지 마시라는 비판적인 반응을 받았습니다. 정청래와 고민정은 사랑한다는 말이 얼마나 좋은 소리냐고 하면서 문제인 옹을 편들다가 그들로부터 국어공부를 다시 하라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좋은 말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사랑한다는 말 속에는 천사와 악마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어머니가 자신이 난 자식을 사랑하는 그 사랑 속에는 천사가 들어있지만 빈둥빈둥 노는 건달 청년의 돈 잘 버는 성실한 한 직업여성에 대한 사랑 속에는 악마가 들어 있습니다. 그 놈팡이는 그 처녀를 뜯어먹으려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자식사랑에는 자기 자신이 자식한테 뜯어 먹히려는 사랑이 들어있지만 그 놈팡이의 처녀 사랑은 처녀를 뜯어먹으려는 사랑이 뱀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를 사랑한다고 할 때, 왜 그를 사랑하는지 곰곰이 생가해보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인간들의 그 사랑은 그 누구를 뜯어먹으려는 사랑입니다. 내 욕구 충족을 위해 우리는 사랑을 합니다. 우리는 주려고 사랑하지 않고 받으려고 사랑합니다. 심지어 빼앗으려고 사랑하기도 합니다.

 

문재인 옹의 간호사에 대한 사랑은 뜯어먹으려는 사랑 (Need-love) 이었을까요? 아니면 뜯어먹힐려 (Gift-love)는 사랑이었을까요? 한 나라의 대통령은 뜯어먹기보다는 그 자신을 내어주어 뜯어 먹히기 위해 국민을 모두 차별 없이 사랑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문제인 대통령께서는 정청래와 고민정 국회의원의 사랑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높은, 불타와 예수의 사랑을 닮은, 댓가 없이 주기만 하는, 그런 사랑으로 국민을 사랑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 누구든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다가는 크게 망신당합니다. 받기보다 주고 싶을 때, 그 때만 사랑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